中 6월중 CPI 6.4% 상승 "금리인상 없다, 증시 호재"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7.09 13:09

[차이나워치] CPI 하반기부터 안정돼 금융긴축정책 완화 기대

"6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4%에 달했다는 것은 증시에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것입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6월중 CPI 상승률을 발표한 뒤 “6월중 CPI 상승률은 시장예상(6.2~6.5%) 범위 안에 있다”며 “하반기부터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섬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이나 지준율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기기대출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해 있어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지준율도 이미 21.5%로 높아 시중 유동성이 경색국면이어서 추가로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지난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3.5%로, 1년만기 대출의 기준금리는 6.56%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금리부담이 높아졌다. 100만위안(1억7000만원)을 20년 분할상환으로 대출받았을 경우 매월 7633위안 내던 것을 7783위안으로 150위안 더 내야 한다. 또 상황총액도 183만2000위안에서 186만7927위안으로 3만5912위안(610만원) 더 늘어나게 됐다.

베이징대학의 한스통(韓世同) 공공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팡누(房奴, 주택의 노예)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들어 3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높은 수준이지만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또 있다. 주지앤팡(諸建芳) 중신(中信)증권 수석거시경제분석가도 “6월중 CPI와 PPI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7일 인상이 거의 마지막일 것이며 지준율은 다음달에 한번 정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이에 대해 진퇴양난의 곤혹스런 상황을 설명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 8일 칭화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은 저물가 경제성장 고취업 국제수지균형 등 4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물가안정 하나만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경제시스템 전환과정에서 물가안정을 다소 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은 통화정책에서 수량적 수단뿐만 아니라 가격 수단도 함께 유효하다”고 말했다. 물가안정과 성장률 등의 상황에 따라 지준율 인상과 기준금리 인상을 추가로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시사한 셈이다.


하반기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꼬리효과’(이전에 발생한 원인이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현상) 등으로 인해 7월에도 CPI는 6.3%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안정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시간이 흐를수록 CPI 상승률은 떨어져 10월 이후에는 4~5%대로 안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션인완궈(申銀万國)증권연구소의 리후이용(李慧勇) 수석거시경제분석가는 “본원통화(M1)이 줄어들고 있으며 수입물가도 안정되고 있는데다 돼지고기 가격도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8월 이후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쩡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꼬리효과 때문에 10월전까지 CPI는 계속 6.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11월 이후에난 CPI가 하락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오전9시30분(현지시간), 6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기보다 6.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5.5%)보다 0.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또 51개 기관 전문가들의 평균 추정치(6.2%)보다도 0.2%포인트나 높다.

6월중 CPI 상승률 중 도시물가는 6.2%, 농촌물가는 7.0% 올랐다. CPI의 3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가격은 14.4% 올라 CPI를 4.26% 상승하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 이 가운데 곡물가격은 12.4% 올랐으며 육류 가격은 32.3%나 급등했다. 특히 돼지고기가격은 57.1%나 폭등해 전체물가 상승률의 1.37%를 끌어올렸다. 비식품가격 상승률은 3.0%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은 통상 매월 13일 전후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지만, 통계의 사전 누출을 최소화하고 증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발표일을 3-4일 앞당겨 매월 9일 전후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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