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인 JR자산관리는 프라임그룹으로부터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 사무용 건물 매입을 위해 지난달 말 본계약을 체결했다.
JR자산관리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지하 6층 지상 39층에 연면적 7만9000㎡ 규모의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 중 6만5000㎡를 1600억원에 매입하게 된다.
JR자산관리는 당초 5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잔금 납입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투자 자금이 모이지 않아 한 달을 끌어왔으며 본계약 후에도 아직 잔금을 납입하지 못한 상태다.
문제는 5일 이상 진동 사태가 불거지면서 건물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입주기업을 모집할 때 건물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으면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해진다.
6일 실시한 임시안전진단 결과 건물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7일 오전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지만 한번 타격을 입은 이미지는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본계약까지 체결한 제이알자산관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 건물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나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지만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3개월이 걸린다.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유지하는 것만큼 답답한 상황도 없다.
JR자산관리 관계자는 "현재로선 건물 진동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본 계약을 취소하거나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R자산관리는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주요주주로 있다. 이 회장은 JR자산관리의 지분 17.14%를 갖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지난 2008년 KB부동산신탁에게 매각하는 MOU를 체결한 후 결렬됐으며 지난 2009년에도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한테 매각을 추진했으나 리츠의 자금 모집 실패로 무산됐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