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기쁨', 증시에도 확산될까

대학경제신문 박성희 기자 | 2011.07.12 10:11

[머니위크]수혜주 '방긋방긋'...옥석 가려 허방 피하라

"평창!"

강원도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온 나라가 축제에 휩싸였다. 국제 행사를 유치해 삶의 터전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게 된 강원도민의 기쁨이 가장 크겠지만 평창 개발의 수혜를 같이 누리고 싶은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다.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2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20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두배에 달하는 경제효과로, 강원도만 11조600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약 65조원가량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봤다. 올림픽 개최가 질적·양적으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증시에도 호재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동계올림픽 진짜 수혜주를 찾아라

그렇다면 동계올림픽 수혜가 극대화될 종목은 무엇일까. 시장에선 이미 '평창 수혜주'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분주하다.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혜주로 꼽는 강원랜드다.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 카지노 및 리조트 이용객이 늘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보다 카지노 시설 증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호재다. 내년 3월 영업면적 확대공사가 완료되면 지역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카지노를 증설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포츠 시스템통합(SI)분야의 강자인 쌍용정보통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쌍용정보통신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1년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한 경험이 있다.

희림은 피겨스케이트 경기장과 그 외 설계용역에 대한 추가 발주 기대감이 높고, 도로 및 교량건설 업체인 승화명품건설은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희림은 지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유치전 당시 경기장을 설계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터널굴착 전문 업체 동아지질과 고속철 관련주인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세명전기도 평창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소재 기업도 빠질 수 없다. 삼양식품은 대관령면 횡계리의 대관령목장 600만평 중 100만평을 보유중이다. 삼양식품은 이곳을 앞으로 생태순응형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종합석재업체인 일신석재는 최대주주인 통일교재단이 강원도 용평리조트를 운영 중이고, 쌍용양회도 용평리조트 지분을 갖고 있다. 신원종합개발은 강원도 평창에 66세대 규모의 펜션을 보유하고 있고 자유투어는 로하스파크 리조트사업을 하고 있다. 휘닉스컴은 평창 휘닉스파크를 운영하는 보광그룹의 자회사다.

디지털텍태경산업, 코오롱은 평창과 강릉지역에 휴게소를 보유한 기업이다.

그러나 '평창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많지만 진면목은 반드시 가려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단 일신석재는 용평리조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지 않는다. 용평리조트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에 자재공급을 맡게 됐지만 얼마나 이익을 볼지는 미지수다. 2006년 용평리조트가 침수돼 대규모의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질 때 일신석재의 수혜는 제한적이었다.

신원종합개발도 실제 펜션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지난해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강원도 토종 레미콘 전문기업 덕원산업의 지분을 보유한 모헨즈는 '평창 수혜주'로 언급됐지만 보유 토지가 평창군과 거리가 있어 개발 수혜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휴게소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2018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당장 이익 증가를 기대하긴 힘들다.

성우리조트를 보유한 현대시멘트의 경우도 성우리조트를 신안그룹에 매각할 계획이다. 실제 수혜는 현대시멘트가 아닌 신안그룹의 대표적 상장 계열사인 휴스틸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다.



◆평창 효과 언제까지 얼마나?

이들 대부분은 평창 유치가 결정되자 그 다음날인 7일 증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상승세를 탄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까닭이다.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이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하는 데 성공했을 때에도 수혜주로 거론됐던 종목들은 유치가 확정되기 전후로 반짝 강세를 보이다 주춤했다.

유치 결정과 실제 개최에 시차가 워낙 많이 벌어진 탓에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이익을 챙기고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개최 1년 전부터다. 월드컵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일기획, 롯데칠성, 삼성전자 등은 2001년 전부터 강세를 타기 시작해 2002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월드컵 스폰서기업이었던 현대차와 현대해상도 마찬가지다.

평창올림픽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다. 1980년대 들어 100선대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2년 앞둔 1986년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림픽 개최를 거치며 1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평창올림픽이 단기적으로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림픽 개최 때까지 아직 7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두고 봐야 한다. 개별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2018년 개최 당시가 될 전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평창올림픽 유치가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당장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며 "개최 시점에 가서도 그 때의 경제 상황 등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