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상전벽해' 중심지로 탈바꿈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7.07 18:58

美 레이크플래시드 벤치마킹…동계올림픽 후 자급자족 도시로 변화 기대

#미국 뉴욕주 북부의 애디론댁산맥 기슭의 소도시 레이크플래시드.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시골마을이던 레이크플래시드는 1932년과 1980년 2차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후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적인 겨울철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준비에 나서며 벤치마크로 삼은 도시다.

↑알펜시아리조트 전경(사진: 알펜시아리조트).

평창의 꿈이 이뤄졌다. 그러나 '진짜' 꿈은 이제부터다.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는 게 우선이지만 평창을 넘어 강원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이루려면 올림픽 이후의 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실사과정에서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시설 운영계획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졌다. 동계올림픽이 단발에 끝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발전과 더불어 동계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한 계기로 삼길 바랐기 때문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차례 낙방은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판단 아래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알펜시아리조트 개발을 시작했다. 2004년 전까지만 해도 감자밭이던 터였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축으로 인근 횡계리는 소규모 자급자족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골프코스 리조트 '알펜시아 에스테이트'.

올림픽특구로 지정되면 외국인학교와 병원, 면세점들이 들어선다. 선수촌아파트는 올림픽 후 주민주거시설로 전환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폐광촌이던 강원 정선에 강원랜드가 들어선 후의 변화를 생각하면 앞으로 모습은 '상전벽해'가 무색할 정도다.

민간에서도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 등을 추가로 지을 경우 알펜시아리조트 주변은 전세계인이 찾는 주요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개발공사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 알펜시아리조트 분양권도 변화의 바람에 맞춰 조금씩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분양권은 총 1조1000억원 규모며 현재 3000억~4000억원가량 판매됐다.


조양호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허명수 GS건설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등 굵직한 재계인사들도 회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VVIP용으로 만든 골프리조트의 경우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판매가 속속 이뤄졌다"며 "분양권을 계약한 후 취소한 법인이나 개인들도 최근 재계약 문의를 해오고 있어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2단계 개발도 곧 착수된다. 알펜시아리조트에는 콘도미니엄 추가 건축을 시작으로 인근에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와 루지·봅슬레이·스켈레턴경기장이 잇따라 들어선다. 현재 1만5500석 규모인 메인스타디움도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증축된다.

경기시설만 지을 경우 대회가 끝난 후 활용도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란 점에서 알펜시아리조트는 설계 당시부터 '동계올림픽 시설을 갖춘 사계절 복합리조트'를 목적으로 계획됐다.

스키점핑타워,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경기장, 메인스타디움 등 동계올림픽 기반시설은 물론 골프빌리지, 특1급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숙박시설과 골프장, 스키장, 워터파크, 컨벤션센터까지 사계절 동안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리조트로 설계됐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리조트단지라서 비용부담이 컸지만 앞으로 인근이 자급자족도시로 탈바꿈하면 적자문제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한 철만 왔다가는 위락도시가 아니라 동계올림픽 개최 후 유명 관광지로 변한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전체 조감도.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