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체험단 운영으로 고객의 소리 듣는 '채선당의 누들앤돈부리'

머니투데이 박경아·임귀혜·김여진 월간 외식경영 | 2011.07.07 21:33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그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를 직접 실행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에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발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시장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 고객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 한국인 입맛에 맞춘 직화구이 돈부리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에서 만든 일식 돈부리를 주로 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채선당의 누들앤돈부리'는 작년 1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현재 12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기존의 돈부리가 튀김을 밥 위에 얹어주는 일식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누들앤돈부리'는 직화구이를 이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돈부리 맛에 변화를 주었다.

대표적인 메뉴로 가장 인기인‘부타동(7500원)’은 돼지목살을 직화로 구워 밥 위에 내놓는데 '채선당'의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 20~3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돈부리만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하고자 우동 메뉴에도 신경을 썼다.

매운 맛이 강렬한 해물탕면(6500원)이 가장 인기인데 맵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 맞춰 다양한 해물과 어우러진 얼큰한 맛이 일식 우동과는 전혀 다른 맛을 선보인다.

◇ 대용량 우동그릇과 테이크아웃 전용 도시락 포장으로 독특한 체험 가능
특히 담아내는 우동 그릇을 특별하게 사용해 손님이 처음 접할 때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우동그릇에 비해 3배 이상으로 큰 우동그릇에 메뉴를 담아내는 것이다. 모든 우동 메뉴는 다 이 같은 큰 우동 그릇에 보통 1인분보다 1.5배 정도 많은 양이 담겨 나간다.

그래서 주문한 후 우동이 손님상에 나가면 큰 그릇과 많은 양에 놀라는 경우가 많고 푸짐한 양과 독특한 콘셉트에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여성이 고객의 상당수를 차지해 2인이 매장을 방문해 돈부리와 우동을 1종류씩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누들앤돈부리'만의 포장용기 또한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한다. 매장에서 뿐만 아니라 바쁜 고객이 어디서든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 포장이 가능한데 일식 도시락의 경우 밥과 반찬을 2층으로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전용 용기를 개발해 포장해 주고 있다. 보통 우동용기와 같은 일회용 그릇 중간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더해 매장에서 먹는 것과 거의 동일한 모양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 CEO 주도로 급성장한 '채선당', 이제는 고객소리 듣고자
전국 2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를 가진 '채선당'은 샤브샤브 전문점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 성공의 중심에는 CEO의 앞선 아이디어와 결단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 메뉴를 개발하고 주요사안들을 결정해 실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누들앤돈부리'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며 고객의 소리를 듣고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객 시식체험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소비자 그룹을 초대해 직접 음식을 대접하고 평가를 받아 고객의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 를 얻는 것이다.

'채선당'의 샤브샤브 메뉴는 채소와 고기 등의 재료들을 손님상에 날라주면 고객이 직접 조리 해 먹는 방식이라 자신의 취향을 요리에 반영할 여지가 많지만 '누들앤돈부리'는 주방에서 완성된 돈부리와 우동 제품을 손님상에 내놓기에 음식이 완성된 후에는 개별적으로 변형 가능한 폭이 좁다.

짜거나 싱거운 간을 고려해 밥이나 소금 등을 추가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식체험단을 운영한다.


◇ 블로거, 대학생, 직장인 대상 시식회 시행하여 다양한 아이디어 얻어
시식체험단은 이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돈부리를 외식시장 저변에 알리는 계기도 되고 있으며 '누들앤돈부리' 브랜드를 알리는데 가장 핵심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작년 12월 처음 시작한 시식회는 소비자 그룹을 세분화 하여 매월 한 차례 이상 진행되고 있다.

처음 시식회는 인터넷 파워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홍대점에서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맛집 관련 포스팅을 많이 하는 블로거들인만큼 다양한 음식점을 많이 다녀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누들앤돈부리'와 비교하여 장단점을 말해 주었다.

특히 마케팅적 관점에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을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는데, 매장이 위치한 주변 상권과 연계하여 할인 등의 행사를 시행하는 마케팅 아이디어 등이 나왔다. 그 뿐만 아니라‘'누들앤돈부리'만의 강렬한 인상이 남는 메뉴가 없다’는 냉철한 지적도 나왔다.

이후 20대 초반 여대생, 20대 중·후반 여성 직장인, 20대 초·중반 남자 대학생, 30대 남성 직장인으로 그룹을 나누어 지속적으로 시식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그룹의 경우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대상을 찾고자 공모전 등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을 초청하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 생각했던 대학생 그룹은 7000~8000원대의 가격에 대체적으로 저항감 없이 푸짐한 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신 내부인테리어나 배경음악, 분위기 등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좀 더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라던가 일본 스타일이 가미된 인테리어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직장인 그룹은 대체적으로 '채선당'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돈부리라는 메뉴와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채선당의 누들앤돈부리'에서 ‘채선당’을 제외할 것을 제안하였다.

◇ 광고 등의 여타 마케팅에 비해 저렴한 홍보 방안
이렇게 시식회를 1회 진행할 때 7인 정도를 초대해 음식을 제공하고 이후 좌담회 진행비용까지 포함해 약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추가로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상품권을 제공하는데 이는 이후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 좋다.

이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시식회를 통해 다양한 홍보와 아이디어 개발을 할 수 있어 회사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시식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맛을 평가하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이후 개인 블로그 등에 사진과 의견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효과도 뛰어나다. 그래서 자사 브랜드인 '채선당'에서도 2월부터 ‘샤브미인’이라는 프로슈머단을 운영해 소비자가 직접 매장이나 농장 등을 방문하는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2-8 전화
(02)543-3390 www.noodledonbu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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