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2018]"평창 부동산 뜬다" 기대감 증폭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7.07 00:2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후 급매물 감추고 호가 상승… 묻지마 투자 우려

강원도 평창 부동산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3수' 끝에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기획부동산을 중심으로 토지 매수에 나서거나 싸게 내놨던 급매물들은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다. 두 번 낙방했던 탓에 오랜 기간 움츠려들었던 평창 부동산시장은 그만큼 한껏 달아오를 것이란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7일 평창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을 앞두고 토지나 펜션 부지 등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끼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땅들은 현재로선 사려고 해도 매물이 거의 없다.

이미 가격이 올라 있는데다 매수할 만한 토지들은 외지인 손에 이미 넘어간 상태다. 최근 3~4년간 평창 부동산시장은 사실상 거래가 중단돼 왔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도전했다 두 번이나 낙방하자 실망감에 투자 수요가 끊긴 탓이다.

더구나 지난 2007년 러시아 소치와 개최지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일 당시 평창 땅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거래 실종을 더욱 부추겼다. 기획부동산들이 투자가치가 있는 토지를 미리 사들였기 때문이다. 올림픽타운 예정지인 횡계리 상지대관령고등학교와 도암중학교 인근도 수년전 외지인들의 손에 대부분 넘어갔다.

현재로선 호가만 뛰고 활발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위치마다 다르지만 평창 땅값은 보통 3.3㎡당 30만원 수준. 급매물을 제외하면 매물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 호가가 적어도 2~3배 정도 뛸 것으로 현지 부동산업계는 예상했다.


평창군 봉평면 D공인 관계자는 "발표 며칠 전부터 기획부동산에서 매수할 만한 땅을 문의해 왔다"며 "앞으로 도로망이 촘촘해지고 고속철도까지 건설되면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1시간, 서울에서 50여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각종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이 급하지만 그동안 팔지 못해 떠안고 있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2~3배 이상 가격 상승을 노려 당장 팔기보다 좀 더 보유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로를 내고 용도변경을 하려면 적어도 3.3㎡당 30만~50만원 안팎에 매입해야 펜션 등을 지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이 정도 가격으로 살 만한 입지가 좋은 토지들은 씨가 말랐다.

대관령면 H공인 관계자는 "어지간한 곳은 이미 3년 전에 매입이 끝났고 지분 쪼개기까지 해 놓았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웃돈을 주고 매입했다간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호가만 띄울 경우 실수요자들의 거래마저 중단시켜 놓을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인근 공인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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