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화 '캡틴 아메리카'가 한국서 제목 바뀐 이유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1.07.06 10:47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될 때 제목이 바뀌는 경우는 흔하다. 한국 영화 '해운대'는 일본에서 '쓰나미'란 제목으로 상영됐다. 번역이 힘들거나 원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할 때 제목이 바뀌게 된다.

이달 말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파라마운드픽처스와 마블엔터테인먼트 제작의 한 할리우드 영화는 문화와 정치적인 이유로 제목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 여름 전 세계에서 개봉되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가 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만 원제를 달지 않기로 제작사가 결정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시장은 할리우드 영화의 텃밭 중 한 곳이지만 오랫동안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적의가 뿌리깊으며, 특히 젊은층에서 이 같은 감정이 강하기 때문에 제목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를 제외하기로 제작사가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냉전으로 인해 이 영화의 원작 만화는 두 나라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원작 만화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고자 하는 제작사 의지와 다르게 '캡틴 아메리카'란 제목은 반미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제작사의 우려가 반영됐다.

신문은 중국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영화관은 한해 20편의 해외 제작 영화의 상영만을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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