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토해양부의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분당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1분기 30여건이 거래됐지만 2분기는 6건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단 한건도 거래가 없었다. 이 아파트는 올 초 42㎡(이하 전용면적) 고층이 최고 2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2억원 초반에도 매물이 나와있다.
정자동 나래공인 관계자는 "재보선 전후 시장이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장이 반짝 활기를 보였지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지난달부터 리모델링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2000만~3000만원 낮은 가격에라도 처분해달라고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 초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분당 야탑동 매화1단지도 오는 9월 신분당선 개통 호재를 앞뒀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 59㎡가 지난 3월 3억4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3억1000만원대에 거래가 됐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망매물도 나오는 추세다.
평촌신도시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냉랭하긴 마찬가지다. 안전진단을 통과해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는 안양시 호계동 목련2단지는 1분기 16건이 거래됐지만 2분기 들어 거래가 전무하다. 가격도 약세다. 3단지 57㎡는 지난 4월 3억2700만원에 거래됐다가 3억 초반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직증축 기대감이 사라져 시장 침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와 경기 분당 매화공무원1·2단지 등 32개단지 1만8577가구다.
이 단지들은 리모델링을 강행하더라도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없게 돼 사업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 최근 리모델링한 강남의 한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비가 3.3㎡ 당 평균 320만원으로 재건축 비용의 80%에 달했고 57㎡를 84㎡로 리모델링하는데 드는 조합원 분담금이 1억2000만원 선이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도 하락세인데다 리모델링 단지의 경우 수직증축을 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떨어져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리모델링 활성화방안이 나올 때까지 사업지연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신도시의 집값의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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