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첫 여성 총재 라가르드, 그리스 해법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조철희 기자 | 2011.06.29 15:54

佛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 만장일치로 제11대 IMF 총재 선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유럽 국가채무위기 문제 해결과 선진국 경제의 회복,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간의 불균형 해소의 임무를 맡아 세계 경제를 지휘하게 됐다.

IMF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라가르드(55·사진) 장관을 제 11대 총재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64년 IMF 역사상 여성으로선 최초로 IMF를 이끌게 된 라가르드는 다음달 5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선출이 확정된 뒤 프랑스 방송국인 TF1과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집행이사회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전한 뒤 "IMF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대응력이 뛰어난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최대 당면과제로는 그리스 채무 위기를 꼽으면서 "그리스 야당들은 국가통합의 정신으로 긴축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유럽연합(EU)과 주요 20개국(G20)을 통해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후보로 경쟁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전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를 제치고 IMF 수장직에 낙점됐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지난달 불명예 퇴진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진행된 차기 IMF 총재 선출 과정에서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유럽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지지를 얻은데 이어 막판 미국의 지지 선언까지 이끌어냈다.


당초 지위 확대를 노린 신흥국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국을 직접 방문해 의결권 확대 카드를 내놓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시도하면서 신흥국의 지지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IMF를 이끌게 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만만치가 않다. 스트로스-칸 총재로 인해 추락한 IMF의 위상을 재건하는 일은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무엇보다 유럽의 채무위기 사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당장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IMF 집행이사회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그리스에 대한 IMF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내에 구제금융에 필요한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에서 계속 돈을 빌려줘야 하는 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파리 출신으로 파리대학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1981년 법률회사 베이커 앤드 매켄지에서 변호사로 출발했으며 1999년 반독점법과 노동법 전문가로 능력을 인정받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05년부터 프랑스 통상장관을 지내다 2007년 6월 프랑스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2009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의 기업인과 동거 중이며 슬하에 아들 2명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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