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껑충'…저축銀 16.72%로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1.06.29 12:00

저축銀 대출금리 16.72%로 사상최고치…시중銀 신규 대출 금리도 5.76%로 상승

올 들어 부실사태를 빚었던 상호저축은행들의 지난달 대출금리가 16% 후반에 이르며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반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금리 역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이들의 수신금리는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의 '금리전쟁'이 한풀 꺾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1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131bp(1.31%포인트) 상승한 연 16.72%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 수준 자체가 상승한 데 더해 최근 이들의 기업대출 비중이 감소하며 대출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저축은행 기업대출이 줄었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지며 금리 오름세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들의 5월 중 예금금리는 10bp(0.1%포인트) 하락한 연 4.91%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58%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복귀한 것.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행진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 초 영업정지 등 부실사태 이후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 지난 3월에는 예금금리가 5.16%까지 오르기도 했다.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도 연 5.76%로 전월보다 6b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3bp 오른 반면, 가계대출 금리가 7bp 올라 상승폭이 컸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오른 탓이다.

5월 중 이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bp 오른 4.90%를,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24p 오른 6.91%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500만 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도 21bp 상승했다.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가 2bp 하락하며 전월보다 1bp 낮아진 연 3.67%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전산장애를 겪은 농협이 예금이탈 방지를 위해 특판을 내놓으며 일시적으로 수신금리가 높아졌던 영향이 사라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예금은행들의 잔액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는 각각 연 6.04%와 3.03%로 모두 전월보다 6bp 올랐다.

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비은행금융기관 중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5월 중 대출 금리도 모두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이 전월보다 4bp 오른 7.44%, 상호금융이 1bp 오른 6.16%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1bp 오른 4.71%였고, 상호금융은 9pb 내린 4.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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