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7일 창의적인 건축물 디자인을 위해 우수한 건축가를 육성하는 내용의 '건축물 디자인 2차 비전'을 발표했다. 2007년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목표로 한 한강공공성 회복 선언에 이은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건물 생산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기술자로 인식됐던 건축가의 패러다임을 소프트웨어까지 디자인하는 예술가로 바꾸고 건축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다양한 도시경관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형 공공건축가'는 건축 계획과 디자인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 서울시 건축상 수상자, 국제현상공모 당선자 등 참여 실적이 있는 건축가로 시가 일반 공개경쟁과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100명 내외를 위촉할 계획이다.
공공건축가는 정비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사업 중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요구되는 3억 미만의 소규모 설계용역에 지명 초청돼 설계공모에 참여하게 된다. 임기는 2년으로 1년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구릉지 등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정비계획수립시 참여하던 18명의 '특별경관설계자' 제도를 모든 정비구역과 공공 건축물에 확대한 개념"이라며 "다음 달 중 건축가를 선정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가 우대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기공식, 상량식, 준공식 때 건축가를 VIP로 초청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건축가의 설계의도를 담은 스토리텔링판 전시공간을 마련토록 했다.
설계용역 후 건축계획 변경시 설계자와 사전협의토록 계약조건을 명시하고 200억원 이상 대형 공공건축물의 감리계약조건에 설계자 참여를 명문화할 계획이다. 공공건축가와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 건축 포럼'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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