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2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68포인트(1.05%) 상승한 2077.54를 기록, 208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이 5년 기한의 긴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지수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미치고 있다. 그리스 의회의 지지를 얻어야 긴축안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주 의회 표결까지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은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힘입어 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지수 상승탄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더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3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은 5일째 순매수다.
◇국제유가 급락에 정유주 '미끌'
이날 증시에서는 정유주의 급락세가 눈길을 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만4000원(6.78%) 급락한 19만2500원을 기록, 또다시 20만원선을 내줬다. S-Oil이 7000원(5.05%) 내린 13만1500원을 기록 중이며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도 5100원(6.56%) 하락한 7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화학주도 하락흐름에 동참해 LG화학이 1.16% 내리고 호남석유, OCI가 3%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IEA는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용 원유재고(비축유) 가운데 6000만배럴을 긴급 방출하기로 했으며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배럴당 91.05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90달러 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유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유가하락이 예상돼 정유주 주가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시차 효과로 손익은 크게 변하더라도 실질적인 이익 흐름은 정제 마진에 따른 것이어서 유가의 등락으로 정유주 주가가 변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화학·정유주, 하반기 주도주 탈락?
하지만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치더라고 정유주와 화학주가 하반기에 상반기 만큼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정유주가 계속해서 빠지진 않을 것"이라면서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차화정이 시장의 주목을 받긴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반기 같은 엄청난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이며 따라서 상반기 만큼의 엄청난 시장 초과 수익률을 거두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향후 중국의 긴축 및 상품에 대한 글로벌 규제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차화정 가운데 화학과 정유는 다소 주도주로서의 움직임이 미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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