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비축유 방출에 급락 92달러 깨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6.24 04:36
23일(현지시간) 뉴욕 상품시장에서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배럴당 91.05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90달러 선마저 내주며 크게 밀렸다.

이날 유가는 국제에너지국(IEA)이 비상용 원유재고(비축유) 가운데 6000만배럴을 긴급 방출하기로 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비축유 방출은 IEA 회원국들이 일정 부분씩 각국 비축분 가운데 일부를 푸는 방식으로 미국이 전략비축유 3000만배럴, 한국도 364만배럴을 풀기로 했다.

IEA가 비상 방출을 결정한 것은 지난 1974년 창설 이래 세번째다. IEA는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세계 원유수급 안정을 위해, 2005년엔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을 파손한 이후 각각 비상 원유를 풀었다.


이번에 비축유를 푸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우선 리비아산 원유공급이 오랜기간 지장을 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에 확실히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회동에서 원유 증산합의에 실패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비축유 방출이 일회성이 아니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로크그룹의 스티븐 슈로크 회장은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아주 변동성이 큰 시장을 만들었고 IEA의 비축유 방출이 (유가 하락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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