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노니 여행 관련주 '활짝'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11.06.30 09:39

[머니위크 커버]행복한 놀토의 조건/ 주5일제 수혜주를 찾아라

주5일제 전면 시행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쉬는 날이 늘어나면서 가계 지출도 증가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일부 기업들의 매출 증가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들은 주5일 근무 및 수업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연 여행 및 레저 관련 업체들을 주5일 근무 및 수업의 최대 수혜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14일 정부가 정부는 초중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2012학년도부터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자율도입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여행 관련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5일 수업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지면 교육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5일 근무 및 수업 '가계 지출 증가'

주5일 근무와 수업이 도입되면 정말로 가계 지출이 늘어날까? 일단 과거 사례를 보면 교양 및 오락 부분에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일제가 시행됐던 2004년 7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하반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78만1611원이다. 하지만 2004년에는 401만5903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2005년에도 419만7101원으로 4.5% 증가했다.

이 중 교양오락 부문 지출액도 매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하반기 교양오락 부문 소비지출액은 18만8533원이었고, 2004년에는 19만7481원으로 4.7% 증가했다. 2005년 역시 21만2332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김태욱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올 3~5월 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과 수업이 있는 토요일의 여행 수요를 비교해 본 결과 '놀토'일 때 국내여행객이 5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해외여행은 긴 연휴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5일제가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수 있겠지만, 국내여행 수요는 확연히 늘 것으로 보인다"며 "주5일제가 여행업계 이익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행 관련주, 주5일제 최대 수혜주

기업의 이익개선은 당연히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6월14일 정부의 주5일 수업제 발표 후 기다렸다는 듯 주가가 오른 기업들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5일 근무 및 수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및 레저, 항공, 교육 관련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6월14일 이후 많게는 10~20% 이상, 적게는 5%가량 증가했다.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롯데관광개발로 6월14일 대비 24일 기준으로 무려 36.61% 올랐다. 6월24일 현재 자유투어에듀언스 역시 정부 발표 후 각각 32.51%와 32.04%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여행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늘어난 주말을 이용한 단거리 해외여행 및 국내 가족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수요 증가는 여행주에 긍정적인 여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주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주5일 수업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인터넷 강의보다 학원 수요가 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학습지와 인터넷 강의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교육 관련주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급등한 '주5일 관련주'는?

주5일제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 중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능률교육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24일 현재 능률교육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92.98%이다. 1월3일 2980원(수정주가)이었던 능률교육 주가는 6월24일 5730원까지 치솟았다.

능률교육은 3월 말 유초등 영어교육 전문 브랜드 '빌드앤그로우(Build&Grow)'의 원서형 교재를 터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수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치솟은 바 있다. 또 5월에는 대표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4일 현재 G러닝과 파라다이스는 72.82%와 70.34%의 주가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는 G러닝에 대해 주가급등에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G러닝 측은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와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지분 및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는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 종목 중 하나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5%와 228.2% 증가할 전망"이라며 "VIP고객의 안정적인 방문과 홀드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2%와 63.3%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시공테크, CJ프레시웨이, 태창파로스, 영인프런티어, 레드캡투어 등이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여행 및 교육 관련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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