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 증가, 머리카락 왜 자꾸만 빠질까?

머니투데이 아이소이 이진민 제공 | 2011.06.22 15:08

# 직장여성 이수정(29세, 가명)씨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았습니다. 갑작스레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 씨와 같이 20대에도 탈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5년 14만 5000명에서 2009년 18만 1000명으로 5년 동안 24.8%나 증가했으며, 20~30대 탈모환자가 전체 탈모환자의 4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즘에는 사회현상에 따른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가 더 눈에 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장애,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섭취 부족, 황사와 같은 각종 유해물질 등 다양한 원인들이 탈모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잦은 파마와 염색, 샴푸, 드라이기 등의 사용은 두발과 두피의 건강을 해쳐 탈모와 비듬, 두피염증 등의 원인이 됩니다.

◇ 무심코 사용한 염색약이 두피에 염증을 일으킨다
요즘 염색과 파마를 즐기는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스타일의 완성에 헤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 여성들에게 헤어스타일은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발을 염색하고 파마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여성들에게서 두피가 가렵고 뾰루지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염색을 시작하고 나서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지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헤어스타일링에 사용되는 제품 속에 들어있는 유해화학성분 때문입니다. 특히 염색약에는 PPD는 물론, 과산화수소수, 암모니아와 등과 같은 자극성 물질들이 들어 있습니다. 염색약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입니다. 이는 염색약에 포함된 PPD(paraphenylenediamine) 성분 때문입니다. PPD는 독성은 강하지만 분자가 작아 모발에 잘 침투하며 발색력이 뛰어나 염색약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피나 얼굴, 목 부위에 가려움증, 진물을 동반한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며,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어 피부염을 유발하고,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염색 전에 먼저 피부 테스트를 거쳐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생리 및 임신 기간, 배란기에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여 민감한 시기이므로 염색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또한 두피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경우엔 되도록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샴푸거품, 화학계면활성제를 알리는 신호
현재 가는 머리용, 거친 머리용, 손상된 머리용 등 샴푸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예전에 비해 현대인의 모발상태가 다양한 샴푸 종류만큼이나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거품이 잘 나고, 향이 좋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거품이 잘 날수록 세정력이 강하다고 소비자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샴푸의 거품, 과연 세정력과 연관이 있을까요? 대답은 No!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사의 비테른 박사는 거품이 잘 나는 것과 세정력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거품은 화학계면활성제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일 뿐이지 세정력을 좌우하는 성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품을 잘 나게 하는 계면활성제는 두피에 자극을 주고, 모발을 건조하게 합니다. 이것은 물에 쉽게 헹궈지지 않는데, 잔여물이 씻기지 않고 남아 있을 경우 두피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모발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큐티클층이 떨어져 나가게 해 잘 끊어지는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으로 만듭니다. 특히 지속적인 합성계면활성제 사용은 두피에 자극을 일으켜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하며,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되면 세균의 침투가 용이해져서 모낭염이 발생하고 모낭염은 후에 탈모로 이어집니다.


◇ 탈모샴푸 대신 차라리 비누로 머리를 감아라?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시중에는 다양한 탈모 샴푸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샴푸를 구매하기 전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 확인을 해본다면, 파라벤, 라우릴황산염, 옥시벤존, 아미다졸리우레아, 에데트산염, 이소프로필 등과 같은 유해화학 성분이 겉면에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8개 이상 적혀 있을 것입니다. 탈모에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조차 뒷면의 전체 성분을 살펴보면 두피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화학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는 화학 계면활성제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소듐라우릴설페이트, 화학성 유화제 스테아레스-2, 화학성 방부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등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체내에 쌓여 간기능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화학 물질들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이 두피 속으로 들어간다면, 두피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입니다.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누로 머리는 감는 것이 오히려 두피 건강에 낫다는 피부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무조건 비싼 제품이 탈모에 좋을 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전체성분을 살펴 두피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세가 필요합니다.

◇ 태양의 최전방, 머리카락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많은 여성들은 썬크림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느라 바빠집니다. 하지만 피부만 자외선이나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을 파괴해 머리카락을 얇게 만들고,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탈색을 일으킵니다. 특히 강한 직사 광선에 두피가 장시간 노출이 되면 두피가 건조해져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푸석푸석한 모발을 자외선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외선으로 푸석해진 모발에 수분을 주는 헤어미스트를 이용해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도 모발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을 이용하여 모발이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를 생각하듯 모발 관리도 깐깐하게!
탈모를 막고,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피를 자극할 수는 있는 제품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시중에는 단순히 모발을 부드럽게 가꾸기 위해 유해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헤어 관련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성분을 확인하고, 천연 성분으로 이루어진 모발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연 제품 찾기가 어려워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면, 깨끗하게 헹구어내야 합니다. 최소 3분 이상 흐르는 물에 헹구어 합성계면활성제 잔여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합니다.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고, 무심코 사용하다 보면,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모발도 피부입니다. 피부관리에 신경 쓰듯이 이제는 헤어 제품도 깐깐하게 성분을 확인하세요.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