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경품 '페라리' 한 달만에 중고차 매물로 등장

머니투데이 강기택, 김보형 기자 | 2011.06.21 15:55

차값의 22%, 9000여만원에 이르는 세금 부담으로 당첨자가 매물로 내놔

휴대폰 업체인 팬택이 지난달 신제품 '베가 레이서'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이벤트에서 경품으로 내놓은 4억원짜리 '페라리 캘리포니아'가 한 달 여 만에 중고차 시장에 등장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중고차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매물로 등록됐다. 주행거리는 86km로 사실상 신차나 다름없는 상태다.

판매 딜러사 관계자는 "경품에 당첨된 대학생이 고가의 페라리를 보유할 수 없어서 매물로 내놨다"면서 "신차 가격은 4억원 선이지만 3억7000만원만 내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법상 경품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경품가액의 약 22%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판매가격이 4억원에 이르는 만큼 당첨자는 9000만원 가까운 세금을 내야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고가의 수입차 경품행사를 통해 받은 차를 팔고 나서 그 돈으로 세금을 내고 나머지 돈을 갖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이번에 페라리를 경품으로 받은 대학생도 이 같은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경품당첨자가 현재 내놓은 대로 3억7000만원에 페라리를 팔게 되면 9000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하고, 판매 수수료 등 기타 비용을 내더라도 2억5000만원 이상은 손에 쥐는 셈이다.

팬택은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베가 컬처 프로젝트-나는 레이서다' 이벤트를 열고 사전 퀴즈 정답자 1000명 중 1명을 추첨해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증정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페라리가 처음 선보인 하드톱 컨버터블로 배기량 4300cc급 V8기통 엔진을 장착, 정지 상태에서 약 3.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슈퍼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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