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 한국미술관 경매로 나온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1.06.21 15:29
가회동 한국미술관 전경.


"건축물도 미술품 경매로 판다."

서울옥션은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옥션 120회 미술품 경매에서 건축가 김중업의 가회동 한국미술관을 출품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옥션은 '에스테이트 프라이빗 섹션'을 열고 김중업의 가회동 건축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추정가는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김중업이 설계한 가회동 한국미술관은 대지면적 1233㎡에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3층짜리 건물이다. 김중업의 초기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몇 안 남은 건축문화유산으로 고구려의 호방한 스케일과 날카롭고 부드러운 선을 표현의 미가 돋보인다.

김중업은 한국미술관을 소개하는 글에서 "가회동 땅 풍경의 가능성을 감화 받아 대지에 자리 잡아, 하늘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고 도모하는 집으로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소유주 김주현씨는 한국미술관을 헐고 현대식 건축물을 짓자는 구매요청자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건물을 잘 보존해줄 수 있는 새로운 소유주를 찾고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문화유산으로써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를 다루는 경매는 이번이 국내 첫 시도다"며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작가의 숭고한 정신이 반영된 문화유산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건축한 에니스 하우스(Ennis House)가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새로운 소유주를 찾은 바 있다. 경매를 통해 건축물의 예술 문화적 가치도 인정받은 사례다.

한편 김중업은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제에게 사사했으며 한국적 정체성을 서구적인 건축언어로 소화해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가회동 한국미술관은 전통 지붕의 서까래를 보는 듯한 지붕의 선과 고구려 민족의 역동적인 선을 그려내고 있다.

서울옥션은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120회 미술품 경매와 기획경매 '언베일(Unveil)을 연다. 경매출품작은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차례로 전시된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이우환, 청전 이상범, 앤디워홀과 마크 퀸 등 약 70억 원의 규모의 170여 점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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