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부동산 임대시장에 '직격탄'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1.06.15 04:50

담보대출 금리 상가 연간 임대수익률 육박…투자 위축 불가피

"입지가 좋은 수도권 오피스텔이나 상가 임대사업의 연간 수익률이 7∼8%인데 시중은행 담보대출 금리가 6%대까지 치솟았으니 부동산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요.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부동산 임대시장 구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A은행 프라이빗뱅킹 관계자)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하면서 오피스텔, 상가를 비롯해 아파트 전·월세 등 부동산 임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3.25%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뛰어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해 부동산시장 자금 유입에 제동이 걸린다. 이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아파트 전·월세 등 임대상품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전·월세시장의 경우 주택을 여러채 보유한 자산가들이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려고 임대료를 올리거나 전·월세계약을 전환해 시장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전세시장 전망은 제각각이다. 주택 매수세가 줄어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견해와 월세계약을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로 전·월세 임대주택에는 수요가 몰려 물건부족,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B은행 프라이빗뱅킹 관계자는 "월세를 놓은 집주인의 경우 이자부담을 줄이려고 전세로 전환하거나 가격을 낮춰 집을 처분하려고 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집값안정, 전세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의 불씨가 살아나는 가운데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큰 악재"라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 들어서만 3차례(1월13일, 3월10일, 6월10일) 기준금리를 인상, 2009년 이후 2년여간 3% 미만이던 기준금리는 3.25%까지 뛰었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본부 팀장은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은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채를 미리 상환하거나 금융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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