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클럽]한세실업 "1조 클럽 가겠다"

이대호 MTN기자 | 2011.06.14 09:05

나이키·갭 OEM 방식 의류수출업체…손학규 테마주로 주목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1시0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주주클럽'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Q1. 오늘은 어떤 기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한세실업입니다. 미국에서 의류 생산을 위탁 받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이를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이죠. 지난 1982년에 설립돼 2000년에 상장했으며, 2009년에는 한세예스24홀딩스와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상장됐습니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로 41.43%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녕 회장 6.7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61%를 갖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가들도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6월 10일 기준으로 신영자산운용 9.76%,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7.07% 국민연금공단 5.04%입니다.

Q2. OEM 생산이라고 했는데, 주로 어디에서 주문을 받고 어디로 수출하나요?

매출 중 99%가 미국 수출입니다. 미국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와 타겟을 비롯해, 백화점인 메이시, 세계적 의류 브랜드인 GAP, 아메리칸 이글, 아베크롬비 앤 피치, 나이키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이들이 옷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한세실업은 디자인 등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공장에 생산을 의뢰합니다. 해외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미국 바이어에게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해외 공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장에는 만 2,000명이 근무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 6,000명, 니카라과 3,000명, 과테말라 2,000명의 현지 공장 근로자가 있습니다. 전체 생산량 중 베트남에서 50%, 인도네시아에서 30%, 나머지 20%는 과테말라와 니카라과에서 만들어집니다.

Q3. 작년 실적을 보니 2009년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네요. 이유가 뭐죠?

한세실업의 작년 실적은 매출 8,647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순이익 276억원이었습니다. 2009년보다 매출은 5.2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8%, 51%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009년 10.84%에서 2010년 4.29%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세실업 측은 2009년이 '너무 좋았던 것'이지 2010년이 안 좋았던 건 아니라고 설명하는데요. 2009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는 등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업체인 한세실업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좋아졌다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왔죠. 평소 이익률이 3~5%인 회사인데 2009년 이익률이 10%를 넘은 건 당시 환율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Q4. 모두가 알다시피 2009년은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굉장히 안 좋았을 때인데 매출은 오히려 크게 늘었어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한 마디로 '적자생존과 승자독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009년에 바이어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검증된 업체에 물량을 몰아줬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한세실업이었고요.

고객사에서는 나이키나 갭, 아베크롬비 앤 피치처럼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유통 과정의 이익을 남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디자인이나 검사 등에 드는 비용은 줄이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한세실업은 단순 OEM 업체가 아닙니다. 자체 디자인과 검사 인력 등 R&D센터를 갖추고 있어서 바이어들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보통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 미국쪽 수출이 많은 업체들의 수익성 걱정을 하게 되는데 한세실업은 오히려 미국 경기가 안 좋을수록 미국 바이어들이 '물량 몰아주기'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업체들 발주의 30~35%를 가져가고 있는데 위안화가 절상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미국 업체들은 이 물량을 한세실업 등 다른 국가에 공장을 둔 업체로 발주를 돌리고 있습니다.

Q5. 원재료인 면사 가격의 변동이 심한데 한세실업은 어떤 영향을 받나요?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국제 면사 가격은 2010년 초 파운드당 70~80센트를 오갔는데, 지난해 말 1.5달러, 올해 3월에는 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죠.


크게 오른 원재료 값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서 한세실업은 올해 판매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최근 면사 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에서 1.5달러로 다시 내려왔죠. 그래서 올해는 이미 판가를 올린 상황에서 면사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익 폭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Q6. 올해 실적 목표는 얼마죠?

한세실업 이용백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용백 / 한세실업 대표이사
"저희가 작년에 7억 4천만불(매출) 했어요. 올해는 1조원을 달성하자. 작년에는 원화로 8,600억원 정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2억불 정도 상회하지 않겠나. 목표는 9억 5천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700억원 정도, 순이익은 500~6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원화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8,647억원이었는데 올해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달러 기준으로는 7억 4,000만 달러에서 9억 5,000만불 수주로 높이겠다는 것이고요. 사업 계획 상 원달러 환율은 1,050원 기준입니다.

Q7. 재무제표를 보면 차입금이 많습니다. 그것도 단기 차입금이 많죠. 이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될까요?

1분기말 현재 한세실업의 단기 차입금은 모두 1,748억원 가량됩니다. 자본총계가 1,478억원이니 차입금이 많은 편이죠.

원단과 같은 원자재를 구입하는 비용이 매출의 60% 규모인데요. 수주를 하고 고객사에서 잔금을 모두 입금해줄 때까지 짧게는 30일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주를 하는 만큼 필요한 원자재를 구입해야 해 이 기간 차입금을 쓰는 겁니다.

단기 차입금의 회전 주기는 약 50일 정도 되는데 계속 갚고 다시 빌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주로 은행 5~6곳과 거래를 하고 조달 금리는 연 3%대로 낮은 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단기 자금을 이렇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회사 재무구조에 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Q8. 향후 투자계획은?

[인터뷰] 이용백 / 한세실업 대표이사
"하반기에 베트남에 7~8천명 고용 가능한 공장을 18개 라인짜리 4개 동을 짓습니다. 총 72개 라인이죠. 이미 땅은 확보를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티에서 선적하는 물량은 미국에서 전량 면세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티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Q9.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대선 테마주로 불리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회사 측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공식적으로 회사 측은 김동녕 회장과 손학규 대표 관계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동녕 회장이 손학규 대표의 정치 기반 중 하나인 선진평화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이 때문에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분당을에서 손 대표가 승리한 이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가는 3,000원에서 지난주 금요일 7,950원까지 2.5배나 폭등했습니다. 한세실업도 6,000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선거 이후 한때 8,000원을 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6,000원대 후반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만약에 김 회장과 친분이 있는 손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가정해보죠. 미국의 갭과 나이키 같은 브랜드나 월마트와 타깃 같은 할인점들이 '한국의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회장의 회사니 의류 생산 위탁을 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할까요? 국내외 소비자들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회장의 회사니 책은 예스24에서 사야겠다고 생각할까요?

한세실업보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테마주로 더 가볍게 급등한 이유는 김동녕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이 지분 84.88%를 보유해 유통 주식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체 3,174만 8,319주 가운데 12.13%인 385만 554주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죠. 한세예스24홀딩스의 급등 전 주가 3,000원을 감안하면 유통 주식 약 12%를 모두 사는 데 115억원이면 가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론상으로는 단 몇 명이어서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가를 얼마든지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실적 대비 홀딩스의 PER은 40배를 넘은 상황이어서 어느 날 갑자기 급락이 시작된다 해도 밸류에이션으로는 하락을 방어할 논리가 없습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 측에서는 자사의 주식이 테마주로 몰리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상황을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세실업의 경우 국민연금과 신영자산운용,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등 이른바 가치 투자로 정평 난 기관들이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테마 성격으로 단기 급등할 경우 차익 실현 물량을 내놓아 쉽게 급등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처럼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테마로 어지럽게 움직이는 홀딩스보다 실적으로 차분히 오르는 한세실업을 더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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