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악성코드 2천개...좀비폰 출현 우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1.06.16 06:37

[스마트 시대 暗]출처모호 앱 사용과 개인정보 남발 자제해야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180도 바꿔놨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친근한 미디어인 휴대폰은 인간 뇌의 확장판 격인 PC와 결합하면서 그 파괴력을 배가했다.
 
스마트폰 속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이동성(모바일)의 날개를 달면서 단순히 PC와 휴대폰의 결합 이상의 활용성을 가져다주었다. 스마트폰 혁명은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길을 열었다. 모바일웹은 무한한 정보의 보고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조류는 사무실과 집을 구분하지 않는 모바일오피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스마트 시대가 이렇듯 혜택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휴대폰 이상으로 심각한 중독증을 일으키고 있고, '스마트폰 스트레스'까지 발생시킨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 증가로 인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높아지고 보안사고도 늘었다는 사실이다. 최근 기업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각종 해킹과 정보유출 사고에서 스마트폰은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실제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보안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악성코드가 양산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스마트폰도 3·4 디도스(DDoS) 당시 PC처럼 언제든 좀비폰으로 변모해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처음 안드로이드 전용 악성코드가 출현한 뒤 현재까지 2000여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미국 보안업체 맥아피는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악성코드가 전년 대비 4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통제가 미흡한 안드로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 그렇다고 애플 '아이폰'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용자가 공짜앱 유혹에 빠져 '탈옥'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악의적 목적의 해커는 다양한 앱을 무료로 쓰려는 사용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한 악성코드는 해커가 스마트폰을 조작해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까지 보내는 기능을 갖춰 충격을 줬다.

우리 주변의 IT환경 역시 보안취약점 투성이다. 흔히 찾는 개방형 무선랜은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언제든 사용자의 사생활은 물론 금융거래 정보가 유출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급증한 것도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키운다. SNS는 사용자 스스로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자신의 일상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구조다.

일부 포털은 이른바 소셜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원치 않는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검색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SNS는 때론 '신상털기'나 '마녀사냥' 등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된다. 최근 한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의 자살처럼 SNS에 남겨진 글들이 참극으로 이어진 사건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위치정보(LBS)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사용자의 동의 없이 해당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타인에게 알려주는 '오빠믿지'와 같은 위치추적앱이 등장했고 이를 불법으로 활용한 모바일 광고업체가 처벌받았다.

이와 관련, 사용자 스스로 프라이버시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보안위협을 항상 인지하고 SNS와 LBS 등 프라이버시에 취약한 서비스의 경우 내 정보의 공개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앱 사용을 자제하고 과시욕에 취해 개인정보를 남발하거나 무작정 친구를 맺지 않는 등 적절한 자기통제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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