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한류 비결 공개 "Made by SM 시대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김건우 기자 | 2011.06.11 21:57

CT가 SM 한류 성공의 키포인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부는 한류 열풍의 비결에 대해 10년 넘게 쌓인 CT(Culture Technology)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만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오후 1시 프랑스 파리 메리어트 리브 고쉬 호텔에서 열린 '2011 SM타운 인 파리 라이터스&퍼블리셔스 콘퍼런스(2011 SM TOWN in Paris Writers & Publishers Conference)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소녀시대 타피나와 퍼블리싱 관계자 렐레 리델, 소녀시대의 데뷔곡 '소원을 말해봐'를 작곡한 유럽 작곡팀 '디자인 뮤직', 미국 유명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 등과 유럽 작곡가 70여명이 함께 했다.

이수만 회장은 SM의 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해 "90년 대 이후 IT가 아닌 CT의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며 "CT는 IT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CT는 이 회장이 아시아 진출을 고려하면서 IT와 구분하기 위해 직접 만든 용어다. IT의 기술은 3개월 정도면 습득할 수 있지만 CT는 노하우를 배우는 게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SM은 음악을 단순한 감이 아니라 이론화되고 체계화된 CT로 만들어 활용하는 회사"라며 "연습생을 뽑아 3~7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이 모두 CT"라고 말했다.

SM은 국내 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캐나다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해 연습생을 선발한다. 이때 3~7년 후 바뀔 외모와 목소리를 시뮬레이션 작업을 한다. 이후 3~7년 동안 '인 하우스 트레이닝'이란 SM의 시스템을 통해 정식 가수로 거듭난다.

이 회장에 따르면 CT에는 음악, 댄스, 뮤직비디오, 메이크업 등의 모든 노하우가 포함된다. 뮤직비디오 촬영 시 카메라 배치, 사운드 효과,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한류에 대해 CT를 세 단계로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1단계 한류가 직접 음반을 제작하는 단계라면 2단계는 시장을 확대하고, 3단계는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CT를 전수하게 된다. HOT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때가 1단계 한류이고, 2006년 강타가 F4의 바네스와 결성한 KANGTA & VANNESS’가 2단계 한류다. 3단계는 2010년 SM이 준비하는 현지화 사업이다.

이 회장은 "CT의 3단계는 현지화를 통해 얻어지는 부가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이것이 한류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새로운 한류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만 활동하는 슈퍼주니어 M을 만들고 f(x)에 중국인 멤버를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우리는 동양에서 나올 스타가 전 세계의 스타가 될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단계 C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SM의 CT가 함께 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큰 마켓을 준비하고, 단순히 'Made In'이 아니라 'Made By'가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의 이후에는 70명의 유럽 음반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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