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석달만에 기준금리 인상(종합)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김유경 기자 | 2011.06.10 16:48
한국은행이 세 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 만장일치로 금리를 한 단계 인상했다. 동결과 인상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이번에는 선제적 물가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25%로 결정했다. 지난 3월 0.25%포인트를 인상한 뒤 세 달 만의 인상이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금리를 모두 1.25%포인트 올려놨다. 이번 인상으로 기존의 베이비스텝 기조도 재확인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4%대를 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의 영향으로 4월과 5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물가 상승 여파가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요금 등으로 파급되면서 근원물가(근원인플레이션)가 올라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23개 월래 최고치인 3.5%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통방)에서도 "경기상승으로 인한 수요증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원물가도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달에는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일련의 인상조치와 더불어 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은)그 자체 사안의 중요성 보다는 어떤 형태로 발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지난달에는 그리스 사안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인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가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혀 역시 금리인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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