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CD 10bp↑, 대출금리 또 오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1.06.10 16:22

금통위 기준금리 3.25%로 25bp 인상여파… 예금금리 소폭인상 그칠듯

한국은행이 10일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또 다시 오르게 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예금금리의 경우 은행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운용처도 마땅치 않아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 기준금리 중 하나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일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3.56%로 고시됐다. CD금리는 지난 달 초부터 한 달 남짓 3.46%로 유지돼 왔다. 그러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단숨에 따라 올랐다.

CD 금리는 은행들이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상품에 기준금리로 적용된다. 은행들은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고객들로부터 대출 이자를 받는다. 따라서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객들이 내야 하는 대출 이자도 늘어나게 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13일 적용되는 CD연동 대출 금리가 4.79~6.23%로 이날보다 0.03%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도 같은 폭의 금리가 올라 5.09~6.49%가 적용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직전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신규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직전 영업일 CD금리를 다음날 바로 적용하는 하나은행의 경우 4.64~6.14%에서 4.74~6.24%로 올라 CD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오롯이 반영된다. 국민은행은 현재 5.17~6.47%가 적용되고 있으나 오는 20일부터 인상된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은행들은 그러나 시장금리(채권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 인상엔 신중한 모습이다.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넉넉한 데다 예금을 끌어와도 운용할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본 후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크게 올릴 유인은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이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면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잠재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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