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건희 회장 "그룹내 부정 뿌리뽑아야"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1.06.08 11:26
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삼성테크윈 내부 비리와 관련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을 강하게 질책하고 '부정을 뿌리 뽑기 위한' 감사강화를 지시했다.

이 회장은 8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을 통해 "각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아니냐, 또 앞으로 대책도 미흡하다"고 지적한 후 우수한 감사인력 확보 및 회사 내 (감사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해야한다고 사장단에게 주문했다.

다음은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의 출입기자단 일문일답.

-감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감사 내용은 전할 수 없다. 외국의 다른 기업은 공시 및 주총을 하면 알려지는 것인데 출입 기자 여러분들이 늘 상주하고 취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말씀을 드리는 거다.

-(사의를 표명한)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럼 친인척이란 뜻인가.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이다. 그가 부정에 연루된 것이 아니다.

-부정의 내용은 무엇인가.
▶사람 사는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일일이 말할 수 없다.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삼성 테크윈이 K9자주포 관련해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이번 일과 관련 됐는가.

▶관련되지 않았다. 기업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런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관련시키는데 저희가 왜 먼저 얘기를 하겠는가. 그런 인사 있으면 정기인사 때 해도 된다. 주식회사는 주주에게 책임을 지는 회사고 이사회 열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바뀌고 하면 그렇게 알려지는 거다.

-외부의 수사와 관련 있는가?
▶내부의 깨끗한 조직문화를 자랑으로 삼아왔는데 보니까 그런 것들이 많이 훼손됐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징계는 몇 명이나 받는가?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 저희는 정부기관이 아니고 납세자의 책임을 지는 기관이 아니다.

-삼성카드가 서부지검 조사가 있었고 내부 비리로 중간수사 발표 있었다. 이와 관련한 언급이나 조치 없었나.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거다.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굉장히 강도 높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서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예전에 감사팀에서 몇 가지 기준(사내 금품수수, 불륜 등) 정해놓고 수시로 퇴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회장한테까지 보고되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통념 이상의 행위가 적발됐다고 해석해도 되는가.

▶검찰수사까지 안가더라도 회장님이 직접 출근하고 직접 챙겨보니까 아무래도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된다. 회장님이 생각할 때 삼성에는 이런 일은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아직까지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불필요한 오해나 상상이 있을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드리는 것은 삼성 내부의 조직문화가 훼손되는데 대해 회장님이 질책을 했고 발단이 된 해당사 CEO로서는 본인이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책임지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사의표명을 한 것이다.

-사표는 수리된 것인가.
▶(사표는) 수리가 됐다고 봐야한다. 이사회와 임시 주총을 앞으로 열게 될 것이다.

-감사실 등 후속작업은 바로 착수하나?
▶감사팀이라는게 다 회사 내부에 속해있다. 감사팀이 소신 있고 단호하게 감사하는데 내부적인 용인에 의해서 장애가 되서는 안된다는 그런 뜻이다 .

-감사팀직급은 현재 어떤가?
▶계열사마다 다르다. 상무가 하는데도 있고 전무가 하는데도 있다. 이번은 테크윈 자체감사 아니고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감사팀에서 감사한 것이다. 최근 경영 진단을 테크윈에서 한 것이다.

-다른 계열사 하고 있는 곳이 있나?
▶다른 계열사는 아직 들은 바 없다.

-감사는 정기적인가?
▶그런 거 같지는 않다. 그 때 그 때 판단을 한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4. 4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5. 5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