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급락하는 정유株 왜?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1.06.07 11:56

OPEC 증산+2분기 실적 우려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100선 아래로 밀렸다.

7일 오전 11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37포인트(1.01%) 하락한 2092.10을 기록 중이다. 경기 둔화우려감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개장과 함께 2100선을 내준 코스피지수는 이후 2100선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강도는 크지 않다. 현재 10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도 1007억원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매 역시 1908억원 매수우위다.

기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20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株 낙폭 두드러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는 가운데 정유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진다.

SK이노베이션이 5.36% 하락하고 있고 S-Oil도 6% 가까이 하락세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 역시 낙폭이 7%를 넘어서고 있다. 세 종목 모두 3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며 정유주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GS의 경우 기관이 7만주 이상, 외국인이 2만주 가량 순매도, 특히 매도 물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외국인이 8000주, 3000주 가량 팔아치우고 있다.

정유주가 속한 화학업종 지수는 3% 넘게 내려 전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정유주와 주가 흐름을 같이하는 화학주 역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OCI, 호남석유가 5% 넘게 내리고 있고 LG화학, 금호석유도 1~2%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OPEC 증산 가능성에 실적 부담

이날 정유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전망에 따른 유가 하락이다.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의 정례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이들이 유가안정을 위해 증산을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UAE 등은 걸프만 아랍연합국들은 현재의 유가가 너무 높아 세계경기 회복을 위협한다고 보고 증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인도분 WTI 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21달러(1.2%) 내린 99.0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쳐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감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정유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부진하게 나오는 등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1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던 정유주들이 2분기에는 이에 못 미치는 실적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이 다소 과하다고 지적한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이 증산한다고 해서 주가가 이처럼 크게 빠진 적이 없었다"며 "OPEC 증산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기 보다는 모멘텀 측면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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