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OPEC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난 5월 일일 생산량을 20만배럴 늘렸으며 이달 들어 20만~30만배럴을 증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총 생산량은 2008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일일 900만배럴을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올초에도 리비아 정정불안으로 원유가 부족할 당시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단독으로 증산에 나선 적이 있다.
컨설팅그룹 페트롤리엄 폴리시 인텔리전스의 빌 페런 프라이스는 “사우디가 특히 아시아의 수요증가를 고려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우디가 6월 증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원유 정제시설의 유지보수 시기가 끝나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산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자 2009년2월 원유 생산량을 5년래 최저인 800만배럴로 낮춘 적이 있다.
특히 이번 증산이 OPEC 회의를 앞두고 단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OPEC는 8일 회동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원유 증산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의 증산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급격한 원유 증산에는 반기를 들고 있다.
전략국제연구소의 프랭크 베래스트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OPEC내 단결이 덜한다면 이는 각국이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오펜하이머앤코의 패델 게이트는 “모든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돈”이라며 “이들은 수요를 파괴시키지 않는 선에서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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