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악동' 룰즈섹, FBI까지 건드렸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6.06 17:19

소니·PBS 이어... 닌텐도 정보취득 주장

소니와 미국 공영방송 PBS를 해킹했던 룰즈섹(Lulz Sec)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건드렸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룰즈섹은 인프라가드라 불리는 FBI의 애틀랜타 지부를 해킹했다. 지난 5일 밤 인프라가드 사이트는 '공사 중'이라는 문구만 나타난 채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후 룰즈섹은 인프라가드를 해킹해 웹사이트 이용자 180명의 로그인 자료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룰즈섹은 또 델라웨어주 네트워크 보안회사 언베일런스의 카림 히자지 최고경영자(CEO)의 로그인 자료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룰즈섹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국방부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자극을 받아 해킹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룰즈섹은 "인프라가드 이용자들이 대부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룰즈섹은 지난달 17일 트위터에 "AT&T에서 FBI와 연계된 흥미로운 물건을 발견했으며 예정대로 약탈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FBI 해킹을 예고해 왔다.


룰즈섹은 닌텐도의 미국 법인 웹사이트도 해킹했다. 이에 대해 닌텐도는 "미국 법인 웹사이트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영업상 어떠한 피해나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며 "닌텐도는 항상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룰즈섹은 닌텐도 해킹을 통해 얻어낸 '서버 구성파일(server configuration file)' 일부를 인터넷에 올려놓았다. 룰즈섹은 또 트위터에 "나쁜 의도로 닌텐도를 공격한 것이 아니며 닌텐도가 보안 허점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룰즈섹은 앞서 소니BMG와 엔터네인먼트 웹사이트에서 고객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홈페이지를 해킹하기도 했다.

룰즈섹은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LulzSec)을 운영하면서 해킹의 정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룰즈섹은 우리나라에서 웃음표시인 ‘ㅋㅋㅋ’를 의미하는 'LOL(laughing out loud)'에 '보안(Security)'를 덧붙여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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