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잇따라 '굴욕'…링크드인·글렌코어 다음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6.05 17:10

상품가격 하락·투심 위축에 상장실적 기대이하. 그루폰 IPO도 우려

글로벌 증시에 굵직한 IPO(기업공개)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 이후 성적은 여지없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원자재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렌코어는 홍콩증시 상장 2주간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고 호주 광산업체 리소스하우스는 아예 상장계획을 번복했다.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링크드인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으나 이후 주가가 추락, 거품 논란을 일으켰다.

▲클라이브 팔머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소스하우스는 시장 여건이 부정적이라며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리소스하우스 측은 이사회를 열고 현재의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는 기업공개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IPO 계획 번복이 벌써 4번째이다. 이 회사 소유주이자 경영자인 호주의 억만장자 클라이브 팔머(사진)가 또 한 번 변덕을 부린 셈이다.

◇상품가 '흔들'…힘 못쓰는 원자재 공룡= 리소스하우스는 당초 오는 10일 IPO를 통해 36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공모가는 주당 4.48~4.93홍콩달러로 예상됐다. 하지만 투자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팔머가 36억달러짜리 홍콩 IPO에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시장의 분위기,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이견 등으로 번번이 상장이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던 글렌코어는 상장 당시 화제를 뿌렸지만 증시 성적은 기대 이하다. 글렌코어는 첫거래일에 공모가보다 2.45% 낮은 64.9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는가 했으나 이달 들어 3거래일 내리 하락, 3일 종가는 첫날에도 미치지 못하는 64.55홍콩달러에 그쳤다.

▲글렌코어 인터내셔널
두 원자재 기업의 굴욕은 최근 상품가격 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감지되며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반면 상품가격은 경기둔화가 글로벌 수요위축으로 이어지리라는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기준으로 지난 3일 100.22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주 100달러대에서 횡보했다. 지난 3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라는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덕에 겨우 100달러선을 지킬 정도였다.


은 가격도 3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달 31일 온스 당 38.30달러에서 지난 3일 36.19달러로 밀렸다. 7월 인도분 구리는 주간 단위로 1.23% 떨어졌다.

◇SNS 상장 러시…거품 논란도= 미국 증시에선 SNS 열풍이 불었지만 이내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미국 SNS 기업 최초로 상장한 링크드인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링크드인은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달 18일 공모가보다 무려 109% 높은 94.25달러에 마감했으나 이후 10거래일동안 단 두 차례 첫날 종가를 넘어섰을 뿐이다. 마침내 지난 1일 주가는 80달러 아래로 밀렸고 3일엔 77.92달러로 마감했다.

▲링크드인
이에 그루폰의 IPO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또 IPO를 선언한 온라인미디어 회사 판도라미디어, 장외주식시장의 강자인 소셜게임업체 징가도 IPO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글렌코어의 상장 후 성적에서 보듯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큰 요인이다. 게다가 소셜커머스란 비즈니스가 과연 수익성이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실제 그루폰은 그동안 급속도로 덩치를 키운 데 비해 수익성은 실망스러웠다. 2010년 4억5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으로 1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1억4650만달러의 분기손실을 냈다.

비컨에쿼티리서치의 데이브 굿보이는 '그루폰, 세기의 IPO인가 버블 붕괴인가'란 글에서 "사방에 있는 경쟁자, 불만을 제기하는 서비스 제공업자들, 이례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모두 (그루폰 상장에)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그루폰 IPO가 최근 인터넷 광풍의 종말을 나타낼 수 있다"며 "링크드인은 아마도 앞으로 일어날 일의 전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업공개를 선언한 판도라미디어는 주당 7~9달러에 총 1368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모간스탠리, JP모간, 씨티그룹이 매각 주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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