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스]차이나머니가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 2011.05.31 08:20
중국경제의 G2 부상으로 최근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이 급증한 중국자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자금의 국내 유입 잔액은 2008년말 4000억원에서 2009년말 3조4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 말에는 1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1분기 순유입 규모는 1조8000억원인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자금이 2조3000억원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중 주식투자가 718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4.7% 늘어 국가별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채권투자는 16.2% 늘어 주식투자 증가율보다는 낮았으나 유입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중국자금의 국내 유입이 급증한 것은 수익성 제고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이유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정부의 보유외환 다변화 및 위안화절상 압력 완화 등을 위한 해외투자 확대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올해 초 확정한 12차 5개년계획(2011~2015년)에서 해외투자 확대정책을 재차 천명함에 따라 중국의 해외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최근 사상 최고치(3.1%포인트 내외)로 확대된 미·중간 금리격차로 과도한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중국의 보유외환 다변화 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측면으로 봐도 중장기적으로 구미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견조한 경제성장과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시장 개방폭뿐만 아니라 중국투자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익숙한 국가이기 때문에 투자유인이 크다. 이를 반영해 최근 중국의 해외투자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해외투자 주체 중 하나인 국내적격기관투자자(QDII)의 우리나라 투자비중은 2009년 3.4%에서 올 1분기에는 사상 최고치인 5.7%로 상승했다. 5.7%는 국가별 주식투자 참고치로 활용되는 MSCI지수내 우리나라 비중 2~2.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증가하는 중국의 국부 등을 감안할 때 투자주체가 현재 QDII·중국투자공사에서 중앙은행·사회보장기금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주체별 투자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중국의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올 3월말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에서 중국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와 10% 내외에 그친다. 미국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를 제외하고라도 아일랜드·태국 등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의 우리나라 투자비중이 중국보다 크게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중국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중국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 증가는 우리에게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겠으나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금융시장 구조에서 중국자금의 비중 확대는 외국인투자자 다변화 및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증시에서 올 1분기 전체 외국인자금이 순유출된 점을 감안할 때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크고 선진국 경제 위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 등 불안요인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처럼 중국자금의 국내채권 매입 확대는 금리 하락을 유도해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감하는 부작용이 있으나 아직까지 그 정도는 크지 않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자금의 우리나라 투자가 여타 부문으로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자본과의 협력방안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비교적 견조한 경제성장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FDI 유입 규모는 보합수준에 그쳐 중국자금의 활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인프라·건설 등 부문에 대한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좀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중국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환경·에너지 등 7대 신흥 전략산업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양국간 협력 강화도 검토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무역허브로 발전할 경우 무역분쟁에 크게 노출된 중국기업의 우리나라 투자 유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도 긍적적으로 기대된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자금의 국내투자 확대와 양국의 협력 강화는 대내외 금융불안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및 원-위안화 활용도의 동반 제고 등 금융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의 여건 및 정부정책 변화 등으로 중국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과 함께 국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대형 국유기업의 우리나라 일부 핵심 산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M&A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도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대응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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