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3층의 서울지방변호사협회 대회의실에는 명나라 중기의 학자 양신(1488~1559)의 시 '임강선'(臨江仙)이 커다란 액자에 담겨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는 중국 위·촉·오 3국시대의 영웅들을 회상하며 자연의 무궁함 앞에 덧없는 인간사를 다룬 작품으로 삼국연의의 서사(序詞)로 사용됐다.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협회 회장은 "중국에 들렀다 한눈에 반해 구입해 왔다"며 "협회 임원들도 회의마다 볼 수 있도록 회의실 벽면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내용을 설명하며 스스로 세운 변호사로서의 자세를 밝힌다. 오 회장은 "변호사도 한 사회의 정의를 위해 한순간 살다가는 것 아니겠냐"며 "삼국시대 영웅처럼 앞에닥친 난제들을 후회없이 최선을 다 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EU FTA, 로스쿨 출신 변호사 배출, 준법지원인 제도 도입 등 변호사 업계가 최대의 시험대에 오른 지금, 7400여명 서울지역 변호사의 수장으로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약력]
△1960년 수원출생 △1976년 수원 수성고 졸업 △1981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82년 사법시험 합격 △1984년 사법연수원 수료(14기) △2003년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2004년 서울가정법원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 △2007년 성균관대 법대 겸임교수 △2011년 서울지방변호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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