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 훈풍...사업포기 건설사 돌아올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1.05.29 14:31

이전기관종사자 특별공급 청약률 191%...아파트포기 건설사 "사업재개는 어려울듯"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이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27일 청약을 받은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거의 2대1에 달했다.

이번 주엔 특별공급 715가구, 일반공급 715가구,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미신청분 771가구 등에 대한 청약이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저렴한 분양가 등이 부각돼 성공리에 분양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아파트사업을 포기한 건설사 7곳이 사업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금융비용 등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분양가로는 사업재개 카드를 꺼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 리스크 기우였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1단계에 이어 2단계도 성공리에 마감될 전망이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은 총 배정물량 2146가구에 4105명이 신청해 19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85㎡ 이하 255가구와 85㎡ 초과 516가구 등 771가구에 신청자가 없었지만 전체 청약률이 1단계 퍼스트프라임 때의 108%보다 2배나 높다.

이전 공무원들이 첫마을 아파트에 관심를 보인 이유는 세종시 이전 때 입주할 수 있는 마지막 아파트라는 점과 인근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 첫마을 2단계의 분양가는 84㎡를 기준으로 3.3㎡당 평균 677만원으로 대전노은 2지구(3.3㎡당 850만~900만원대)와 대전 둔산동(3.3㎡당 900만~1000만원대)보다 낮다.

30일부터는 이주대책 대상자, 신혼부부, 생애최초공급, 노부모부양, 3자녀 특별공급 715가구, 5월31일~6월3일까지는 기존 일반공급 715가구와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미신청분 771가구의 청약을 받는다.


LH 관계자는 "세종시가 재정 5조원이 투자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능지구로 지정되면서 첫마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며 "당초의 분양 리스크 우려가 해소돼 세종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사업재개 생각않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LH와 행복도시건설청은 사업 포기를 선언한 건설사들이 사업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사업포기를 선언한 건설사는 현대건설(1642가구), 삼성물산(879가구), 대림산업(1576가구), 롯데건설(754가구), 금호산업(720가구), 효성(572가구), 두산(997가구) 등 7개사다.

LH는 사업포기를 선언한 건설사들과의 계약 해지를 유보하고 있다. 2단계 분양이 성공할 경우 건설사들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LH와 행복도시건설청은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이 성공하면 사업 재개로 선회하는 건설사들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분양가를 감안할 때 건설사들이 사업을 재개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첫마을 1~2단계 아파트가 분양가(3.3㎡당 700만원 미만)에 맞춰 아파트를 분양할 경우 수익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싼 토지가격에 설계비용을 선투입했고 금융비용까지 추가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첫마을 1~2단계 수준으로 낮추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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