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베일벗은 '맥심 커피믹스' 공장

머니투데이 인천,충북 진천=장시복 기자 | 2011.05.29 12:00

'커피믹스 세계 최초 개발' 부평공장, 직원 120명이 한국커피 장악

지난 27일 오전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IC)을 빠져나와 차로 3분을 더 가다보니 공단 지역에선 어울리지 않을 법한 진한 커피향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붉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맥심(MAXIM)이라 적혀진 낯익은 간판이 들어왔다. 바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산업을 주도해 온 동서식품의 본산, 부평 공장이었다.

창립 43주년을 맞은 동서식품은 1970년 국내에서 처음 세워진 커피 공장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국내 최고의 커피 관련 시설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좁혀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75.9%, 커피믹스 시장에서 84.7%의 시장점유율(2010년 닐슨 데이타 기준)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인천부평·충북진천·경남창원에 3개의 공장이 있는데 부평·창원 공장에서 커피와 커피크리머가 절반 가량씩 생산되며, 진천공장은 시리얼·커피음료 등을 만들고 있다.

1970년 완공된 '1호' 부평 공장은 국내 커피사(史)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 보였다. 이곳에선 레귤러커피인 '맥스웰하우스 레규라 그라인드' 커피가 처음 생산됐으며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커피인 맥스웰하우스를 출시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외관은 세월이 지나며 다소 바랜 듯 보였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꾸준한 시설 개선으로 현대화된 모습이었다. 기계 설비는 대부분 국내에서 제조된 무인화 장비였다. 이 공장의 현장 인원은 120여명 가량으로, 거대한 공간에서 근로자를 쉽게 찾아 보기 힘들었다.

부평공장이 특히 자랑하는 기술은 '동결 건조 공법'이다. 영하 40도 이하에서 농축·분쇄 공정을 거치고 승화 작용을 통해 건조함으로써 향의 손실을 극소화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주문 요청이 오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1976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커피믹스는 연간 판매량이 개별 믹스포장으로 70억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평공장에는 동서기술연구소도 갖추고 있어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한국인의 입맛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류 HACCP 인증을 따낸 데 이어, 올 2월에는 일본 AGF와 향후 8년간 총 1억달러 이상의 프리마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정부의 인증과 식품안전에 민감한 일본 수출을 통해 그 품질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천공장은 신사업의 개발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 투자를 위해 세워진 곳으로 1993년 완공됐다. 커피·커피프리머를 제외한 동서식품의 포스트나 국산차, 벌꿀, 제티, 캔커피 등이 생산된다. 1996년에는 완전 자동화 공정의 캔커피 공장이 지어져 맥스웰 오리지날 캔커피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특히 캔 공장은 최첨단 설비가 갖춰짐에 따라 음료 시장의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됐다"며 "올해 4월에는 씨리얼과 곡물차에 대해 식약청 HACCP를 지정받은 받아 식품위생 안전도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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