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은행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김양(58·구속기소) 부회장이 지난해 11~12월 특수목적법인(SPC) 대표들에게 많게는 10억원, 적게는 수억원씩 자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모인 돈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김 부회장이 이 돈을 윤여성(56·구속)씨 등 복수의 로비 담당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윤씨 등을 상대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외에 로비 대상자가 누구인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은 전 위원이 2005년부터 2년간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맡은 경력이 있음에도 2010년 저축은행 감사 심의에 참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의 심의 참여가 ‘감사위원은 자기와 관계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규정한 감사원법 15조를 어긴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이르면 29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한 인천 계양구의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사무실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효성지구 SPC 측이 사업 진행을 위해 돈 봉투를 돌리는 등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SPC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 구속=검찰은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특정경제법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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