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통신요금 낮추면 꿈도 포기해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1.05.26 13:55

"서민 위한 요금상품 구상중"…무제한데이터 요금제로 외부불경제 발생

↑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KTF와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2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시대로 변화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우리는 꿈도 포부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를 못하게 되면 미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과도한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회장은 "통신사 역할은 단순히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돈을 투입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전제로 모든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요금은 인하하라고 하면서 인터넷TV(IPTV)를 싸게 제공하려는 것이 쟁점이 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덧붙였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역시 "스마트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반적인 통신망 확장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며 "통신사는 주도적, 창의적, 독자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한다"며 투자를 막는 요금인하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일괄적인 통신요금 인하보다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인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은 "통신요금이 부담이 되는 계층에게 (요금을) 낮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청소년, 실버계층은 물론 서민을 위한 요금상품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수돗물이나 전기 등 비싼 자원은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수요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떤 사람이 수돗물을 마음놓고 쓴다면 본인은 좋겠지만 다른 사람은 좋지 않은 '외부 불경제'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소수 사용자가 다수 사용자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표 사장은 "품질저하 현상의 배경은 소수의 고객이 많은 트래픽을 발생하는 무제한데이터 영향"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추가 주파수를 요청하고 있고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안양, 강남, 서초, 송파, 하남, 과천, 강동에 이어 6월에는 중구, 종로구로 확대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동전화와 상관없는 기업고객부문 수장인 이상훈 사장은 "유선에서의 기대치를 높여간 현상이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갈 것"이라며 "하지만 무선자원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투자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된다"며 우려했다.

한편 이 회장은 그룹경영 강화에 대해 "KT는 재벌이 아니다"라며 "몸짓을 불리는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정보통신기술(ICT) 리더가 되기 위해 (계열사와) 함께 할 것"이라며 "인프라에 해당하는 비씨카드를 인수하려는 것도 금융과 통신 컨버전스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KT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해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저소득층,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도록 수수료를 떨어뜨릴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인프라를 계획중이다.

특히 "기존 계열사는 분사형태로 내보내서 KT에 의존적이나 (비씨카드와 금호렌터카 등은) 함께 시장은 개척하는 곳"이라며 "계열사들이 클 수 있도록 인재를 영입하고 자율경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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