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vs. 신한, 소호여신 맞대결

더벨 임정수 기자 | 2011.05.26 09:56

[은행경영분석⑤]국민, 확대→감축→재확대…신한, 작년부터 집중공략

더벨|이 기사는 05월23일(08:5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재차 소호(SOHO) 여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선도적으로 소호여신을 공략했다가 내부 사정으로 접은 지 2년 가까이 지나서다.

◇ 국민은행, 소호대출 공격적 확대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 3월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은 32조254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65%(8000억원) 늘어났다. 작년 4분기에도 소호 여신을 2조원(6.23%) 가까이 늘렸었다.

대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올 1분기에 각각 1.4%, 0.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소호대출이 공격적으로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은행의 소호대출 공략은 사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에 시작됐었다. 건설부동산 여신이 막히면서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소호대출을 늘렸던 것. 2009년 3분기까지 늘어났던 소호대출은 같은 해 4분기와 2010년 1분기에 걸쳐 약 7000억원이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과 국민은행의 전통적 강점을 활용해 소호고객을 공략했으나, 일부 경영진의 반대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은행이 주춤한 사이 신한은행이 소호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작년 3분기에 소호대출을 18조6440억원에서 19조5650억원으로 약 1조원(4.9%) 확대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2.1%, 2.7% 늘려 소호대출 잔액이 20조5240억원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호 여신은 포트폴리오 효과가 큰 데다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아 신규 여신을 늘리는 공략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산확대戰…소호 외에 대안 없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소호 여신을 늘린 데에는 소호 외에 달리 자산을 확대할 만한 곳이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확대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다 관련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대기업들은 경기 호전으로 현금이 많아져 대출 수요가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전체 원화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비중이 56%로, 가계대출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수요가 적고, 중소기업 대출은 최근 연체율이 높아 늘리기가 쉽지 않다. 국민은행 입장에서 자산을 늘리려면 소호 여신 외에 다른 대안이 많지 않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자산 6% 성장과 순이익 2조원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자산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경영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양호한 자산을 골라 자산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가계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택담보대출과 소호대출을 동시에 늘려가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경제성장률 수준의 자산 성장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산건전성 등을 고려해 자산 확대가 가능한 부문에서 자산 성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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