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여름까진 기간조정 양상, 쉬어가자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5.25 18:06
글로벌 증시가 유럽의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좀처럼 강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5일에도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1.26% 떨어져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0.91% 약세를 보이며 5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 종합주가는 0.57%,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즈(ST) 지수는 0.27%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만 0.07% 강보합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개장했다.

25일 뉴욕 증시에선 오전 8시30분에 발표되는 4월 내구재 주문에 관심이 집중된다. 4월 내구재 주문은 일본의 대지진 여파 등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CNBC는 2.1%의 감소를, 마켓워치는 3.0%의 감소를 예상했다. 3월 내구재 주문은 4.1% 증가했다.

오전 10시에는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3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전날 발표된 4월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비록 예상과 달리 전달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엔 35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 RBS의 국채 전략가인 존 브릭스는 최근 수주일간 국채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다소 피로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2%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유로화 동향도 관심이다. 그리스 지원 논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유로화의 방향이 결정되고 이는 달러화에 영향을 미쳐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 전체를 움직인다. 전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높이면서 유가는 2% 가까이 상승했다.

도이치뱅크의 G20 환율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증시에 불확실성이 짙게 깔렸다"며 "어떤 뉴스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기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달 14~15일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24일 유럽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그 때까지는 그리스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다음달 6월은 글로벌 증시에 빅 이벤트가 많다. 유럽 부채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유럽 재무장관과 정상들의 회의도 주목되지만 다음달 말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끝나는 시기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선 3차 양적완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에서 깜짝 선물(양적완화가 위험자산엔 긍정적이란 점에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가 5월 들어 3~4%가량 하락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부진한 흐름이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는 은연 중에 가파른 조정은 없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기술적 분석 대표인 조단 코틱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지난 4월 고점에서 6.4%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3.5% 떨어졌다"며 "증시가 지난 2009년 3월 바닥을 친 이후 소형주가 대형주를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가격보다는 기간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틱은 조정의 촉매로 유럽의 부채위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여름의 통상적인 비유동성 국면 등을 꼽았다.

하지만 약간의 조정을 겪을 뿐 강세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S&P 주식 리서치의 전략가 샘 스토발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적정한 수준이며 경기 회복세도 주춤하긴 해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들어 증시가 조정을 겪은 뒤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봤다.

스토발은 지난 12개월간의 기업 순익을 기반으로 PER을 15배로 예상했을 때 S&P500 지수는 1490, PER이 14배일 때 1391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가장 저조한 업종은 기술주다. 3대 지수 중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4%로 가장 낙폭이 크다. 기술주는 25일에도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순익 예상치도 범위의 상단이 간신히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어플라이드는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롤 바츠는 애널리스트 모임을 갖는다. 야후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갈등을 겪으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야후는 올들어 전체적으로는 3.4% 하락했지만 지난 9일 18.84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다음엔 14% 폭락했다.

이날 소매업체인 코스트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외에 넷앱과 호멜 푸즈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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