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워크아웃 보호막보다 해외수주에 무게"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1.05.24 18:54

경남기업 시한 1년 앞두고 이번주 중 워크아웃 졸업...재무상태 개선 따라 해외사업 박차

경남기업이 이번 주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다. 2012년 6월 졸업시한을 1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조기졸업이어서 이채를 띤다. 채권단 금융지원의 우산보다 신용도 제고를 통해 해외수주를 늘리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기업의 주 채권은행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24일 "채권단 사전 동의절차는 끝났고 동의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중 동의서 접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려면 전체 채권단 47개 기관 가운데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형 은행 한두 곳만 반대하고 있어 75% 동의를 얻는데는 지장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건설업계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C등급(워크아웃)을 받아 같은 해 5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년만에 졸업하는 것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재무건전성이 높아진데다 최근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영업과 현금흐름이 상당히 개선된 게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땅을 매각하고 인원을 17% 가량 줄이는 등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의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건설을 수주하는 등 해외수주가 꾸준히 이어져 온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견건설사들이 도미노처럼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대상 기업 스스로 조기졸업을 결정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건설중인 랜드마크 72. 경남기업 해외 진출의 상징이다.
다른 워크아웃 기업을 맡고 있는 채권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추고도 채권단의 자금 지원 등 보호막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게 요즘 추세"라며 "워크아웃 시한을 1년 앞둔 조기 졸업은 현재 상황에선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3차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100대 건설사중 31곳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조기졸업 회사는 신일건업 1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신일건업은 워크아웃 돌입과 동시에 사주가 사재를 출연해 벗어난 경우다.

일각에선 경남기업의 조기졸업 선택 이유를 해외 수주 전략에서 찾고 있다. 재무상태 개선으로 채권단으로부터의 자금 지원 필요성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인도 제고를 통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란 얘기다.

경남기업은 올 4월 1200억원 규모 알제리 정제공장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500억 규모 베트남 주상복합 공사를 따내는 등 활발한 해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기업의 매출에서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0%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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