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세 고민도 '월지급식'투자에서 해답 찾는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1.05.25 07:59

['월 지급식' 투자혁명 시작됐다②:진화하는 월지급식-1]

편집자주 | 지금까진 어떻게 모으는가만 관심이었다. 퇴직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은 어떻게 받느냐를 생각하는 자산관리가 절실해졌다. '적립식'에 고정돼 있던 투자의 패러다임이 '월지급식'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는 이유이다. 한국 베이비부머들의 새로운 투자 화두 '월지급식'을 집중 분석한다.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자영업자 김모씨(45세).
얼마전 한동안 반전세 문제로 집주인과 옥신각신해야 했다. 김씨는 4억5000만원 전세 세입자인데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집 주인이 반월세로 바꿀 것을 제안한 것이다.

주변시세에 맞춰 전세가를 5억원으로 올리는 대신 2억원을 보증금으로 돌리고, 매달 200만원씩 받겠다는 얘기다. 김씨는 당장 2억5000만원을 손에 쥐게 되지만 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3~4%대란 걸 감안하면 월 200만원은 큰 부담이다.

김씨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월지급식펀드'였다.
그는 월지급식 펀드에 2억5000만원을 넣었다. 펀드의 월 지급률을 0.8%(연 9.6%)로 지정, 매달 꼬박꼬박 200만원을 돌려받고 있다.
자유롭게 지급률을 선택할 수 있는 펀드 특성을 십분 활용한 것. 김씨는 "원금보존 가능성도 높다고 하니 나같은 반월세 세입자한테는 딱 들어맞는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월지급식 상품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인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일정금액을 거치식으로 맡긴 뒤 매월 지정된 액수를 받는 상품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상품'이라기보다는 '서비스'로 탈바꿈 중이다. 매월 받을 월급봉투 두께를 투자자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다달이 받을지 혹은 분기마다 받을지도 선택사항이다. 이런 진화 덕분에 은퇴 생활자의 생활비 지급 수단을 넘어 사용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진화하는 월지급식, 반전세·등록금까지 쓸모는 제각각

"꼭 은퇴생활자에게만 적합한건 아니죠. 매월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만 보장이 된다면 용처는 무궁무진합니다. 반월세, 대학 등록금, 은퇴 후 노후가 우리사회 3대 고민거리인데, 월적립식 펀드는 3가지를 간단히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일찌감치 월지급식 펀드의 폭발력을 감지했다. 반전세 세입자를 타깃으로 한 월지급식펀드 '장대트리플'(월 0.8% 수준 수익률)도 그의 아이디어다. 이르면 다음달 상품이 출시되는 데 윤 대표의 기대는 자못 크다.

그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등록금 문제를 예로 들어 월지급식펀드의 위력을 설명한다.
자녀가 대학 들어갈때까지 모아둔 여유자금 1억원이 있다고 치자. 자녀 대학입학시 이를 월지급식이 아닌 '반기지급식' 펀드로 설계하고, 반기마다 5% 수익을 돌려받을 경우 500만원 수준의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학 졸업 시에 자녀가 원금을 찾아갈 때는 3000만원 한도로 증여세가 면제되는 혜택까지 두루 누릴 수 있다. 사회생활 첫 디딤돌로 삼을만한 얘기다.

◇월급봉투 두께? 내 마음대로

월지급식 상품은 월지급 방식과 주기, 금액 등을 자신의 현금 흐름에 맞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월지급식 상품 서비스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신한금융투자의 '월지급식 펀드팩 서비스'는 39개 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라도 월지급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지급율도 4~10%까지 마음대로 지정하고, 매달이 아닌 3개월, 6개월 12개월 주기로 설계해도 된다.

예컨대 2개의 펀드에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투자했는데, 연 6%(매월 0.5%)를 매달 지급 받기로 지정했다면 다달이 50만원의 '월급봉투'가 생기는 셈이다. 봉투를 열지 않고 곧바로 다른 적립식상품에 재투자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월지급식 펀드 플랜서비스'도 같은 방식. 13개 펀드에 대해 월지급식은 0.70%, 분기(4개월)지급식은 2.1%, 반기(6개월)지급식은 4.2%, 연(12개월)지급식은 8.4% 내에서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모든 펀드에 이런 서비스를 적용한 증권사도 있다. 교보증권은 정액좌수, 정액금액, 좌수분할 3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고객이 원하는 날에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당장 두꺼운 '월급봉투'가 아쉽지 않은 젊은 층이라면? 삼성증권의 '골든에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매월 일정액을 받을 수 있는 정액형과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매월 수익을 지급받는 거치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거치형을 선택한다면 연금펀드와 성격은 비슷하다. 연금펀드는 매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니 거치형이 덜 매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채권투자 상품이라 표면금리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절세효과, 납입기간이 연금펀드(10년이상) 보다 길지 않고 수령 가능한 나이(연금펀드 60세 이후)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원금 안 까먹는 방법은

물론 월지급식에도 '맹점'은 있다. 다달이 두꺼운 월급봉투 받느라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는 사이 나도 모르게 원금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지급 펀드팩 서비스'를 예를 들어보자. 1억원을 투자해 연 6%(월 0.5%) 지급률을 지정했다면 매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1년 뒤 5%가 났다면 원금이 깨질 수 있다. 또 6%가 났더라도 원금 보존을 확신할 순 없다.

매월 50만원을 만들기 위해 다달이 일정 좌수를 환매(보유 주식 매도)해야 하는데 펀드 중간수익률이 연수익률 보다 낮은 시점에 팔았다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예상되는 연수익을 감안, 통상 5~7% 수준에서 지급률을 지정해야 원금 보존 가능성이 높다.

원금을 그대로 두고 이자 수익만을 지급받는 상품이 더 안전하다. 표면이자율이 정해진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해당된다. 국공채에 투자하는 ‘삼성 POP골든에그'는 투자시점에 아예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고, 매월 받을 수 있는 수령액도 확정된다.

1억원을 맡기고 '원금수령형'을 택했다면 매달 30만805원을 받을 수 있다. 5년만기 국공채금리(4.3%)를 적용한 결과다. 물론 원금은 5년 뒤에 그대로 찾을 수 있다. '원금분할형'을 선택하고 5년 뒤 원금 5000만원만 받겠다고 지정한다면 매달 106만원을 받는다. 월급봉투는 두꺼워지는 대신 원금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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