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인수, 토종 PEF 글로벌 M&A 시발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임상연 기자 | 2011.05.22 18:29

미래에셋, 한국 PEF 사상 첫 글로벌 기업 인수

미래에셋 사모펀드(PEF)가 세계적인 골프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것은 국내PEF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이를 계기로 국내 PEF를 통해 해외 대형 기업 인수합병(M&A)가 활발해 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5년 기업인수 전문 사모펀드 허용후 첫 사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PEF는 타이틀리스트와 아웃도어 브랜드 '풋조이' 등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 아쿠시네트를 12억달러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아쿠시네트 인수를 제안받은 후 휠라코리아, 연기금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구성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고 블랙스톤, 캘러웨이, 나이키 등 해외 PEF, 글로벌 기업 등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그동안 두산의 밥캣 인수 등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PEF가 해외 대형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예컨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사모펀드를 육성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2005년 보고펀드가 처음으로 사모투자 전문회사 인가를 받았다. 보고펀드는 이후 동양생명 아이레보 등을 인수했지만 주요 해외 기업 M&A에 성공한 사모펀드는 없었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자산운용사가 주도한 글로벌 M&A 첫 성과"라며 "해외 IB가 먼저 인수제안을 해올 정도로 국내 PEF도 글로벌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 M&A 시장에서 국내 PEF도 지속적으로 글로벌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쿠시네트는 골프볼 세계시장 1위인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1위인 풋조이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골프용품사다. 지난해 매출은 12억4000만 달러로 매출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인수자금 12억달러 중 5억달러가 산업은행 인수금융으로 이뤄졌고 휠라코리아가 1억달러를 제공했다. 나머지 6억5000만달러는 미래에셋이 제공하는 것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들로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 미래에셋, 휠라 경영노하우 접목 중국 진출

PEF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펀드이다. 미래에셋PEF 역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경영하고 있는 것처럼 자금회수때까지 아쿠시네트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와 '공동 인수'의 형식을 취했지만, 투자규모나 계약주체 등으로 보면 경영주도권은 미래에셋 측이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PEF가 조달할 6억5000만달러에 자체 자금을 상당부분 투입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아쿠시네트 인수제안을 받은 후 스포츠브랜드인 휠라코리아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윤윤수 회장에서 참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PEF는 향후 아쿠시네트 중국 진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를 휠라코리아의 경영 노하우와 결합해 중국 골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 골프인구는 2016년 28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쿠시네트를 한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아쿠시네트가 골프용품 시장에서 전문성을 갖고 새로운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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