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7월부터 'T와이파이존'을 SK텔레콤에 가입한 이동전화 및 태블릿PC만 이용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010년초 본격적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면서 개방형으로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다른 회사도 와이파이존을 개방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자 SK텔레콤은 와이파이 개방 정책을 포기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용정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T와이파이존을 무료로 이용했던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는 T와이파이존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T와이파이존을 이용하는 타사 가입자는 50% 정도다.
SK텔레콤이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포기한 네트워크 정책은 와이파이 개방정책만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 3월9일 1인다기기(OPMD) 무제한 서비스를 폐지했다.
이전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OPMD를 통해서도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으나 현재에는 요금제별로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가 700메가바이트(MB)에서 2기가바이트(GB)로 제한돼 있다.
SK텔레콤은 OPMD 무제한 폐지에 대해 "소수의 OPMD 회선에 편중된 데이터 이용으로 대다수 이동전화 고객의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음성전용 주파수채널(FA) 운영 정책도 포기한 대표적인 정책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음성통화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음성전용 FA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자 음성전용 FA를 음성과 데이터를 혼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트래픽 부담으로 각종 네트워크 정책을 포기하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한 언론은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를 폐지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으나 무제한 데이터 폐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 개방정책도 포기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뿐"이라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폐지를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폐지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총괄사장도 밝혔듯이 무제한 데이터 폐지를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