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대표 "CRO서 '토털 신약개발서비스로 발전할 것"

머니투데이 대담=오동희 바이오헬스부장, 정리=김명룡 기자 기자 | 2011.05.18 09:10

[바이오리더에게 듣는다]⑥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

편집자주 | 국내 바이오산업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지 10년. 머니투데이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대표와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다. 바이오톡스텍은 동물실험을 통해 신약의 독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비임상시험을 대행해 주는 회사다. 바이오톡스텍은 임상시험대행(CRO)과 관련해 민간 최고의 연구시설과 최첨단 연구장비 및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톡스텍의 영업이익은 26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만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는 국내 최고의 '독성학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 출신 경영인이다.
"최근 일본 대표그룹 중 하나인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와 자본금 4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만들었는데 바이오톡스텍의 지분율이 51%고 경영권도 가져왔어요. 스미토모화학은 합작사를 만들 때 절대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는 회사로 유명해요. 한국의 조그만 바이오벤처에게 합작사의 경영권을 넘겼다는 것은 그 만큼 바이오톡스텍의 시설이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는 이달 초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인 스미카분석센터와 임상시험 분석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었다. 동물실험을 통해 신약의 독성이나 효능을 평가하는 비임상시험 뿐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바이오톡스텍은 신설법인에 부지·건물·기기를 제공하고, 스미카분석센터는 임상분석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신약개발 초기부터 전임상·임상 분석에 이르는 토털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화학물합성의약품 연구를 할 때 필요한 임상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국내 최고의 '독성학 전문가'다. 충북대 교수시절인 2000년 교정에 컨테이너 박스를 놓고 실험실을 차린 것이 바이오톡스텍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강 대표는 비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설과 인프라를 만드는데 만 집중했고, 비임상시험대행(CRO)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사업 분야에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시설투자에만 매달렸던 교수 출신 경영인의 학자적 순수함이 10년이 지나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인데요. 영업이익률이 30%가 넘고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6억원에 육박합니다.
▶ CRO사업은 계약을 기본으로 매출이 발생합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대형계약을 많이 맺었고 그 부분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1분기에도 대형 CRO 계약이 많아 하반기에도 매출이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CRO는 장치산업인데 지금까지 시설과 인적자원에 투자를 해온 것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 임상시험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매출이 30% 이상 나옵니다. 일본에서 실적이 좋은 이유가 있습니까?

▶ 일본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일본 시장은 처음 신뢰를 쌓기 어렵지 신뢰를 쌓으면 장기적으로 우호관계가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요. 2003년에 일본에서 수주 받은 시험건수가 3건에 불과했어요.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발생한 수주량이 600건 이상이에요. 지금도 꾸준히 수주가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화학물질이나 건강식품분야 쪽 CRO가 많은데요. 의약품 쪽 CRO가 늘어나면 지금보다 매출이 몇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일본회사와 합작사를 만든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 일본 임상시험 시장은 국내의 20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바이오톡스텍이 비임상분야에서는 국제적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 분석기술은 아직 미비합니다. 조인트벤처가 활성화되면 일본의 우수한 임상시험 분석기술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바이오톡스텍이 임상시험분석 시설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 임상분석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 CRO는 이제 자리를 잡았고요. 앞으로는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분석까지 신약의 효능을 검증하는 종합 CRO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코밴스나 퀸타일즈 같은 종합 CRO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고요. 징검다리 건너듯이 임상관련 사업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 임상관련 분야는 바이오산업의 기초가 되는 산업입니다. 산업의 흥망과 궤를 같이 합니다.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관련 분석기술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바이오톡스텍의 기술력이 높아지면 국내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있어 실패할 확률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 앞으로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으십니까?
▶ 조그만 컨테이너 하나로 시작해서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대출을 못 갚아서 고생을 한 적도 많았어요. 다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CRO사업을 하라는 사명감도 컸습니다.

지난해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검사를 받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톡스텍의 CRO분석결과가 OECD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임상시험분야에서 최고 수준이 되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선진화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5. 5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