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된 신풍제약, 상장폐지 위기 몰린 사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1.05.13 17:37

증선위, 고의적인 분식회계 혐의로 경영진 검찰 고발

지난해 매출 2257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한 중견 제약사인 신풍제약이 코스피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창립한 지 50년 된 이 제약사는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이 됐다고 증권선물위원회 측은 밝혔다.

신풍제약은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신약개발도 진행하는 등 견실한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아 온 만큼 퇴출 위기에 대한 충격도 더 크다는 평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2일 신풍제약의 재무제표를 검토한 결과 회계처리 위반 혐의가 보여 검찰에 통보하고 대표이사의 해임을 권고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위법행위의 의도를 고의, 중과실, 과실로 분류한다. 신풍제약은 회계 문제에 대해 고의 판정을 받아 검찰에 통보됐다.

신풍제약은 의약품 판매대금을 리베이트로 사용한 사실을 회계처리하지 않았고, 휴폐업 등으로 회수가 불확실한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게 반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분법이 적용되는 투자주식을 과대계상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거래소는 신풍제약에 대해 상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한 후 종합적인 상장 적격성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대상인지를 결정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관절염치료제, 소염진통제, 세파계항생제 제네릭(복제약)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2257억원 중 256억원을 수출을 통해 올렸다. 말라리치료 신약를 자체 개발하고 식약청에 품목 허가를 위한 서류를 모두 제출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유로 중견제약사로는 드물게 일부 증권회사들이 커버리지(종목분석)를 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이번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증선위의 결정 내용을 살펴보고 소명할 것은 소명할 예정"이라며 "향후 절차에 따라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장용택 회장이 1962년 창업했고 지금은 장 회장의 아들인 장원준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009년 대표이사로 승진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나섰다. 장 대표는 신풍제약의 지분 17.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2% 수준이다.

신풍제약은 최근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매출 성장률은 2008년에 12.4%, 2009년에 14.7%, 2010년 8.6%였다.

신풍제약이 구설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장용택 회장이 과거 1000억원대의 부실기업 보증채무를 회사에 부담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최민환, 율희 가출에 충격…이혼 후 양육비·재산분할 없었다"
  2. 2 조세호, ♥아내와 신혼여행 중 포착…'샤넬 커플룩' 가격 어마어마
  3. 3 "엄마, 오빠가…" 4년 참다 털어놨다…초등 의붓동생 성폭행한 20대
  4. 4 '5만전자' 추락한 삼성전자…오너가 대출담보 부담도 커진다
  5. 5 "故개그우먼 모독 논란' 유난희, 슬그머니 복귀…"일부 기부" 조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