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유의 종말… 구름(Cloud)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1.05.12 14:48

[송정렬의 테크@스톡]클라우드시장 아마존 등 각축, 국내 5년내 클라우드강국 선언

↑클라우드서비스 개념도(자료 삼성경제연구소)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몇 년 전 온라인사업 확대를 위해 과거 130년간의 신문 기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신문기사를 스캔한 이미지만 1100만장에 달했고, 이를 다시 PDF파일로 전환해야했다. 뉴욕타임스가 자체 서버로 이를 수행할 경우 14년이 걸리고 비용도 100만 달러를 써야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단돈 240달러로 하루만에 이 작업을 완료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했기 때문.

시로타 마코토 노무라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이 쓴 ‘클라우드 충격’에 나오는 얘기다. 클라우드의 위력을 설명하는데 단골로 등장하는 사례다.

거대한 구름(Cloud)이 IT시장을 뒤덮고 있다. ‘2차 IT혁명’,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수식어가 클라우드 앞에 붙는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클라우드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고, 미국 등 세계 각국 정부도 클라우드 확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도대체 클라우드가 뭐기에…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오피스프로그램, 웹메일 등), 플랫폼(개발환경), 인프라(서버, 스토리, 네트워크 등) 등을 아우르는 거대한 IT자원의 덩어리를 의미한다. 마치 구름처럼.

클라우드의 등장은 서버 등 IT자원을 직접 소유해야한다는 기존 인식의 파괴를 의미한다. 이제 기업이나 소비자는 이전처럼 많은 돈을 들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자원을 직접 구입하거나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한 IT자원이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해 클라우드에서 빌려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IT비용을 절감하고, IT자원의 사용효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업무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개인저장공간(스토리지)서비스 등을 통해 이미 클라우드를 접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시장은 올해 31조원에서 2014년 60조원 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 클라우드시장도 2014년 5000억 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지난 2006년 온라인스토리지서비스 'S3', 가상서버를 임대하는 ‘EC2' 등을 출시하며, 클라우드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등도 클라우드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IT서비스를 비롯해 통신, 인터넷업체들이 속속 클라우드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151,100원 ▲200 +0.13%) 등 IT서비스업체들은 해외 클라우드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련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업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스토리지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글로벌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와 금융기업들이 밀집한 홍콩에 지난달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건립, 해외 클라우드서비스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NHN이 개인저장공간서비스 'N드라이브‘를 출시하는 등 포털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다우기술 등도 클라우드관련 솔루션사업을 펼치고 있다.

방통위,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는 지난 11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클라우드컴퓨팅 확산 및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고 5년 내 클라우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클라우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5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세터 IT자원의 50%를 클라우드화하는 등 정부가 먼저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누가 그 수혜를 볼 것인가, 더 나아가 세계 IT시장을 뒤덮고 있는 구름을 누가 지배할 것인가.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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