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 애플 비웃듯 '판매 돌풍'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1.05.12 06:36

'더 빠르고 선명함' 무기로 '텐밀리언셀러' 다시 쓴다

'갤럭시S2'의 판매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제품이 출시된 지 열흘이 채 안됐는데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예약주문대수는 벌써 300만대를 훌쩍 넘었다. '갤럭시S2'를 만든 삼성전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달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6월 초까지 120개국, 140여개 이동통신사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연휴기간에도 갤럭시S2 생산을 위해 풀가동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덕분에 '갤럭시S2'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생산라인은 쉴 틈이 없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 5월 초지만 구미공장은 이 기간에 연일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려드는 '갤럭시S2' 주문량을 맞추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갤럭시S2'가 얼마만큼 팔릴 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또하나의 '텐밀리언셀러 신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판매목표 1000만대? "그 이상"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28일 열린 '갤럭시S2'의 미디어데이에서 판매목표를 1000만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심 이 목표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작정한 듯 보였다. 1400만대가 팔린 '갤럭시S'를 출시할 당시보다 스마트폰시장의 규모가 훨씬 커졌을 뿐만 아니라 제품도 월등히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내건 스마트폰 600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2'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갤럭시S2'의 전작인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혁혁한 역할을 해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80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확히 1년 후인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260만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무려 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갤럭시S'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가 '갤럭시S'의 성공을 뛰어넘기를 기대한다.
시장의 예상은 일단 긍정적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2'는 전세계 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되는데다 시장 자체의 급성장으로 '갤럭시S' 이상의 판매량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율 1위를 기록한 지역이 서유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즉, '갤럭시S2'가 출시되는 시점에 유로화가 전분기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2로 머니투데이 앱을 실행하고 있는 장면(왼쪽 사진)과 갤럭시S의 옆면(가운데), 뒷면
'갤럭시S2'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찬사도 쏟아진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갤럭시S2'에 대해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넘어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영국 전자제품 리뷰사이트 테크레이더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마트폰 1위로 '갤럭시S2'를 꼽으며 "2011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경쟁이 무의미해졌다"고 평가했다.

◇쏟아지는 견제세력 "그럼에도"

 
'안드로이드폰=갤럭시S2 혹은 스마트폰=갤럭시2'라는 등식이 굳어지는 걸 막기 위한 경쟁사들의 견제수위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게 자타가 공인하는 스마트폰의 지배자 애플이다. 애플로서는 올해 1분기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와 림(RIM)의 퇴조 속에 유일하게 자사의 대항마로 부상한 삼성전자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애플은 태블릿PC '아이패드2' 국내 출시일자를 '갤럭시S2'에 맞춰 삼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16건의 지적재산권 소송공세를 벌인 데 대해선 '갤럭시S2'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삼성에 대한 '재뿌리기'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애플 대 삼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를 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격인 삼성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데 있다"고 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공개석상에서 유독 삼성에 딴지(?)를 거는 것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표현처럼 '튀어나온 못'을 때리는 차원으로 인식됐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