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목표 1000만대? "그 이상"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28일 열린 '갤럭시S2'의 미디어데이에서 판매목표를 1000만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심 이 목표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작정한 듯 보였다. 1400만대가 팔린 '갤럭시S'를 출시할 당시보다 스마트폰시장의 규모가 훨씬 커졌을 뿐만 아니라 제품도 월등히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내건 스마트폰 600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갤럭시S2'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갤럭시S2'의 전작인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혁혁한 역할을 해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80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확히 1년 후인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260만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무려 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갤럭시S'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가 '갤럭시S'의 성공을 뛰어넘기를 기대한다.
시장의 예상은 일단 긍정적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2'는 전세계 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되는데다 시장 자체의 급성장으로 '갤럭시S' 이상의 판매량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율 1위를 기록한 지역이 서유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즉, '갤럭시S2'가 출시되는 시점에 유로화가 전분기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견제세력 "그럼에도"
'안드로이드폰=갤럭시S2 혹은 스마트폰=갤럭시2'라는 등식이 굳어지는 걸 막기 위한 경쟁사들의 견제수위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게 자타가 공인하는 스마트폰의 지배자 애플이다. 애플로서는 올해 1분기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와 림(RIM)의 퇴조 속에 유일하게 자사의 대항마로 부상한 삼성전자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애플은 태블릿PC '아이패드2' 국내 출시일자를 '갤럭시S2'에 맞춰 삼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16건의 지적재산권 소송공세를 벌인 데 대해선 '갤럭시S2'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삼성에 대한 '재뿌리기'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애플 대 삼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를 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격인 삼성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데 있다"고 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공개석상에서 유독 삼성에 딴지(?)를 거는 것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표현처럼 '튀어나온 못'을 때리는 차원으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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