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기업은행은 중국 선전시에 분행(영업본부)을 새롭게 열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텐진, 옌타이, 칭다오 등을 포함해 중국에서만 8개 분행을 운영하게 됐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벨트는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동질성이 높다는 점은 우리에게 분명 유리하게 작용한다.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 경제성장에 따른 금융수요 등으로 보다 많은 가능성이 점쳐지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적극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많아졌다.
◇기업 고객 잡기위한 필수코스 베트남= 국내 금융회사는 3월 말 현재 전 세계 34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아시아 지역 점포수는 전체 해외점포의 69%인 227개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가장 군침을 흘리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규제와 인건비 문제 등으로 베트남으로 이전해 오면서 이 지역의 금융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창 기업은행 글로벌사업부장은 "은행들의 해외진출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 가운데 하나가 기업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느냐"라며 "섬유나 전자 관련 중소기업들이 1~2년 사이 베트남으로 많이 나가고 있어 각 은행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은행도 베트남에 주재원을 보내 지점 설립 전 단계인 사전조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인도네시아의 정부의 규제가 강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진출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법인을 세우려면 자본금이 3억 달러 정도 들기 때문에 비용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높은 비용 때문에 국내 은행들 가운데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규제가 많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인도 역시 개방 속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딘 편이어서 지금부터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첸나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뭄바이 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진출해 있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현재 국내 지점들이 베이징, 상하이 등 동부연안지역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 대개발을 추진 중인 중서부 지역에 거점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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