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NHN의 카페베네 투자에 실망감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1.05.10 16:35
국내 대표포털인 네이버와 게임업체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이 최근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가 IT분야 창업에 대한 투자와 IT 생태계 확충보다는 돈벌이를 더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10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가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제 3자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여기에 NHN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페베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액은 기업비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벤처 1세대인 노상범 홍익세상 대표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구글, 인텔, 퀄컴 등 굴지의 IT기업들이 자회사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들이 NHN처럼 커피전문점 같은 곳에 투자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면서 "스타트업(창업기업)은 유사서비스 만들어 죽여버리고 커피점에 투자. 돈많이 버세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인터넷으로 돈을 번 1등 기업이 인터넷 이외의 곳에 더 투자하는 모습은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도 "NHN의 카페베네 투자를 국민 정서법으로 비판할 의사는 없다. 투자사의 의무는 ROI(투자수익률)의 극대화이니까"라고 전제하면서도 " 다만 IT업계의 선순환을 위한 역할과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 트위테리언은 "NHN의 카페베네 투자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IT업계의 공룡답게 IT업계의 선순환을 위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이 지난해 초 자본금 200억원을 100% 출자한 벤처투자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LCD 공정재료업체인 엘티씨, 반도체 회사인 동운아나텍, 모바일게임업체인 엠비즈글로벌, 의료장비업체인 멕아이씨에스 등 13개사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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