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동통화 위한 ‘A3 이니셔티브’ 뜬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5.10 11:27

4.5조달러에 달하는 3국 외환보유고 적정활용 방안도 연구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이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통화가치 안정과 자본시장 발전을 도모하고 공동통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A3 이니셔티브(가칭)’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덕구 니어(NEAR, North East Asia Research)재단 이사장은 10일 “한중일 3개국에서 각각 5명씩 15명이 참여하는 A3 이니셔티브 회의를 오는 6월2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3 이니셔티브에서 논의할 이슈는 △각국 외환보유고의 통합운영과 통화 스왑(reserve pooling & currency swap)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3국의 자본시장 발전(regional capital market) △3국 공동통화(regional basket currency) 등 3가지다.

정 이사장은 “한중일 3국의 외환보유고는 4조5000억달러에 달해 외환보유고 가치안정과 각국의 통화가치 안정에 관한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다”며 “4조5000억달러라는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통화가치 안정과 자본시장 발전, 한발 나아가 유로 같은 지역공동통화를 창출하는 데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G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경제를 이끄는 기축통화가 되려면 시장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위해선 중앙은행이 정부와 시장에서 독립해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형성된다는 것에 대해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엔화가 기축통화 경쟁에서 탈락한 것처럼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갈길이 멀다”며 “A3 이니셔티브에서는 이런 문제를 포함해 3국의 통화제도 및 금융시장 개혁과 관련된 연구도 심층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가 제기되 아시아 지역 통화가치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이 논의되고 있지만 참여국가가 너무 많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해관계가 밀접한 한중일 3국이 A3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가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3 이니셔티브’는 한국에서 니어재단, 중국에서 사회과학연구원, 일본에서는 RIETI(경제산업성 산하연구소)가 주관이 돼서 올해는 한국, 내년에는 일본, 후년에는 중국에서 회의를 열고 관련된 논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A3 이니셔티브’는 일본의 반대로 공무원이 참여하지 않는 민간학술토론회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에서 리서치 헤드가 참여하기로 해 학자들이 논의한 이슈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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