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 5단지입니다.
재건축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많아, 전세를 안고 매입한 집주인들이 많습니다.
전체 가구의 70% 이상은 이렇게 실거주는 하지 않고 투자만 한 걸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보니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거주요건을 폐지한 정부 대책에 혜택을 입는 집주인들이 많습니다.
지난 1일 대책이 나온 뒤 잠실주공 5단지에는 이런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박준 / 박준 공인 대표 6.12
"상한가, 일반 거래가, 하한가 중에서도 하한가 수준으로 많이 물건을 내놓고 문의도 많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을 무리하게 끼고 집을 산 경우엔 이번 정부대책이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재건축은 지지부진하고 가계는 흔들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출구가 열리자 매도 호가는 떨어졌습니다.
11억 원에 거래되던 잠실주공 5단지 112m²형은 현재 10억 7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다른 재건축 아파트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둔촌주공과 고덕주공, 가락시영아파트 등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주택형별로 적게는 2천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씩 호가가 하락했습니다.
서울 강동과 송파 등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뜸합니다.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여름 비수기까지 다가오고 있어서 집을 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거래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부 대책이 집을 팔기 위한 출구전략으로만 활용되며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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