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 예금인출 진정세(상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오상헌 기자 | 2011.05.06 15:15
제일저축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6일 오후 1시30분 현재 오전에 몰려들었던 고객들도 대부분 직장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제일저축은행을 찾은 고객은 5000만원 미만의 예금자들이 대부분. 불안하고 궁금해서 온 고객들이다. 일단 왔으니 대기번호표부터 챙긴다. 오전에 와서 한번 뽑고, 중간에 불안해서 하나 더 달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같이 예금한 친척도 생각나서 하나 더 챙긴다.

그렇게 빠져나간 대기번호표가 지난 3~4일에 본점만 3500장을 넘었다. 하루에 처리 가능한 건수는 500건 정도. 지난 3~4일 대기표 처리하는데만 7영업일 걸린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10분쯤 본점을 찾은 고객은 대기번호표 240번을 받았지만 업무처리 예상일은 오는 17일이었다. 오후 1시30분쯤에 도착한 고객은 이틀 뒤인 19일. 4시간여동안 대기표가 1000여장 나간 셈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 장 받아가다 보니 허수가 많다. 예정일은 2주 뒤지만 안정화되면 내주라도 정상영업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예금은 3조4800억원이며, 이중 5000만원 이상 예금액이 10%정도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인출된 예금액은 1500억원 정도. 이중 5000만원 미만의 예금이 약 60%정도로 추산된다.

설령 '영업정지' 된다고 해도 5000만원 미만은 전액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도해지를 하려는 고객은 '이제 더이상 신경 쓰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중도해지 취소 요청도 나온다. 제일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서도 보증할 정도로 우량한데다 정기예금 금리 또한 5.5% 수준으로 높아 중도 해지할 경우 이자 손해가 큰 탓이다.

하지만 이미 해지 처리된 예금을 취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말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예금담보대출을 이용함으로써 이자 손해를 막을 수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2~3개월 전 신한은행 역삼동 중앙지점과 업무협약 맺고 예금의 9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6.5% 정도다.

제일저축은행은 또한 5000만원 이상 예치한 고객의 경우 불안함을 해소해주기 위해 분산 예치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6000만원을 예금한 경우 이중 2000만원은 이자 손해 없이 다른 가족 명의로 이전해주는 것. 분산 예치는 대기번호표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제일저축은행은 현재 자체 유동성이 수천억원대일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2000억원을 담보한도 차입 형태로 단기차입해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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