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필요하면 제일저축은행 유동성 지원"(종합)

머니투데이 박종진, 유현정 기자 | 2011.05.04 13:48

전경련 주최 경제정책위원회 참석, "공공부문 금융지원 강화"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제일저축은행에서 전날 발생한 대규모 예금이 인출 사태와 관련해 "제일저축은행은 문제가 없는 곳"이라며 "필요하다면 유동성 지원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영업 잘하는 저축은행도 많은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절히 위법사실들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 저축은행 검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포괄적 계좌추적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4일 롯데호텔에서 현재현 동양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석호익 KT 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2011년 제1차 경제정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 석호익 KT 부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 위원장은 앞서 강연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에 대해 "전 금융권을 통해 피해업체에 대한 분석을 거의 완료했다"며 "자체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는 적극적으로 만기를 연장하고 자금을 추가 공급할 것이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업장에는 PF정상화뱅크를 통해서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건설사에 대해서는 "이미 마련된 건설사유동성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CBO(저신용보증펀드)방식으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며 "금년말까지 1조 1000억원정도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고 국회에서 조성한 구조조정 기금 4조 5000억원으로 필요하면 PF채권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원전, 도시개발과 같은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효과적인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공공 부문의 금융지원 강화 및 민간 부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금조달 중계를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성장동력에 있어서도 산업 초기에는 민간 부분의 자본만으로 대응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어 정부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재무개선약정을 위한 재무구조 평가기준이 항공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이상을 실현했고 수송부문 1위, 여객 13위로 도약했지만 부채비율이 409%로 높다는 이유로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은 불합리하다"며 "지난 2009년부터 70대 정도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MOU를 체결하면 해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때 코스트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늘 건의한 그런 반론들에 대해 (금융감독원, 채권단 등에)정확히 전달하겠다"며 "금감원과도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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